[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인공지능(AI) 기술 국제표준화회의에 참가한 한국 대표단이 인공지능 데이터와 데이터 품질, 신뢰성 등 전 영역에서 국제표준화 주도국 진입 발판을 마련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전파연구원은 지난 6일부터 21일까지 열린 '제5차 AI 국제표준화회의'에 산‧학‧연‧관 전문가 33명이 한국 대표단으로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지난해 10월 한국 주도로 신설된 AI 데이터 특별작업반의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국제표준화기구의 데이터 표준화 작업범위를 빅데이터 표준화에서 '인공지능 관련 산업에 활용 가능한 모든 데이터'로 확대해 표준화를 진행키로 합의했다.
오는 10월 차기 회의까지 미국‧중국‧일본‧캐나다 등 AI 선도국들과 기존의 빅데이터 표준안과 함께 산업 데이터 표준으로 확대한 신규 프로젝트를 제안할 계획이다.
또 정부는 'AI 서비스 생태계' 표준화를 추진할 자문작업반(Advisory Group) 신설도 제안해 AI 산업 전반에 걸쳐 국제표준을 주도한다는 목표다.
한국 대표단은 머신러닝용 데이터 품질 기술을 신규 프로젝트로 제안하기도 했다. 데이터 품질은 수집·가공·유통 전 과정에서 데이터가 적정한 절차와 형식 등으로 처리됐는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인공지능의 성능을 제고하는 핵심요소다.
한국이 표준화 개념과 범위를 정의하는 등 국제표준화를 주도하고 미국과 독일 등이 품질검증 절차와 측정방법 작업에 함께 참여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 8건의 AI 활용사례를 기술보고서에 반영한 데 이어 이번 회의에서 17건의 활용사례를 추가 반영했다. 국내에서 개발한 자연어 질의응답, 챗봇, 질병 관리, 진단 시스템 등 AI 활용사례가 포함돼 AI 서비스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과 김정렬 국립전파연구원장은 "회의가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돼 여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AI 국제표준화 작업 범위를 확장했다"며 "신규 국제표준화 제안, 자문작업반 신설 추진 등 향후 우리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에 교두보가 될 수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