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IBK기업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ESG(친환경·사회책임·기업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기후변화 대응 활동을 이어온 KB금융그룹이 28일 'CDP 기후변화(Climate Change) 2019'에서 금융부문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에 선정됐다. 지난 2017년, 2018년에 이은 3년 연속 수상이다. 특히 신한금융은 금융권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2년 연속 입성했다.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는 전세계 금융투자기관들에 기업의 주요 환경 정보를 평가해 제공하는 글로벌 비영리기관이자 평가지수 이름이다. 지난해 전세계 8400여개 기업이 CDP를 통해 자사의 환경경영 정보를 공개했다. CDP 한국위원회는 시가총액 상위 2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관련 경영 정보를 평가한 뒤 금융 등 9개 부문에서 기후변화대응 우수기업을 선정했다.
이 중 KB금융그룹은 '리더십 A-' 등급을 받아 하나금융그룹, IBK기업은행과 함께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 금융부문의 수상자가 됐다.
KB금융그룹이 탄소경영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배경에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등 기후변화 대응 활동,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 비중 확대, ESG 경영활동 내역 공개 등이 꼽힌다.
현재 KB금융그룹은 전 계열사의 환경데이터를 집계·관리하는 것은 물론 국제 기준에 맞춘 환경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KB국민은행, KB증권,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캐피탈 등 계열사들은 환경경영인증(ISO14001)을 취득하기도 했다. KB금융그룹은 올해까지 그룹의 환경경영인증 비율을 98%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8년 말 그룹의 환경경영인증 비율은 93.9%였다.
KB금융그룹은 본점과 영업점의 전등을 발광다이오드(LED)로 교체하는 등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폐기물, 온실가스 등 환경데이터 현황을 건물별로 파악하는 등 에너지 절감효과를 높이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실제 KB금융그룹의 직접·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 2016년 14만4050CO2t(씨오투톤)에서 2017년 13만1501CO2t, 2018년 13만1015CO2t으로 꾸준히 줄었다. 에너지 사용량도 2016년 26만2839MWh(메가와트시)에서 2018년 24만227MWh로 줄었다. 같은 기간 물 소비량은 29만9777m³(세제곱미터)에서 27만7999m³로, 종이 소비량도 2213t(톤)에서 2063t으로 크게 줄었다.
고객의 환경보호 활동 참여를 유도하는 여신상품, 카드 등도 꾸준히 출시했다. 환경기업 대상 혜택 제공 수신상품, 대중교통 이용 독려 예·적금, 대중교통 및 친환경 차량 이용 촉진 보험, 친환경 카드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태양광·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도 진행해왔다. 한화태양광발전3호펀드, 삼성OCI태양광사업펀드 등 태양광발전 관련 7개 펀드에 대한 투자금액(누적)은 2018년 말 2385억원을 기록했다. 풍력발전 관련 펀드 10개에 대한 투자금액은 14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글로벌 이니셔티브 및 환경부문 국제기구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UNEP FI) 책임은행원칙' 서명기관 가입 및 'UNEP FI 기후공동협약' 참여 등을 통해 글로벌 31개 기관과 친환경 사업 비중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친환경 투자 촉진을 위한 '글로벌 녹색투자분류체계'를 은행 심사 평가에 적용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UNEP FI는 기후변화와 금융에 대해 고민하는 유엔환경계획과 금융기관간 협력기구다.
KB금융그룹은 지난달 신설된 'ESG위원회'를 중심으로 ESG경영활동에 한층 속도를 낼 방침이다. ESG위원회는 윤종규 회장을 포함해 9명의 사내·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됐다. 그룹 ESG전략 및 정책 수립, ESG 추진현황 관리·감독 등 ESG경영에 대한 최고의사결정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선도적인 ESG경영 실천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과 환경 보호에 앞장서 나갈 것"이라며 "미래 세대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금융을 활용한 긍정적 역할 수행 및 고객과 함께하는 친환경 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