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지난해 4월 시작된 금융규제 샌드박스로 34개 핀테크·스타트 기업에서 총 380개의 일자리가 생겨났다.
또 16개 기업은 총 1364억원의 신규투자를 유치했고, 7개 기업은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총 14개국 진출을 추진중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4월 1일 금융산업의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고, 소비자 편익을 증진하기 위한 '금융규제 샌드박스'제도를 운영하면서 총 102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했다고 14일 밝혔다.
금융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 인가·영업행위 등 규제 적용을 최대 4년간 유예·면제 받아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을 테스트·사업화 할 수 있다.
102건 중 핀테크기업이 54건(53%)으로 가장 많이 지정됐고, 금융회사 39건(38%), IT기업 6건(6%), 공공분야 3건(3%) 순이었다.
분야별로는 은행이 16건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 15건, 자본시장 15건, 대출비교 14건, 카드 13건, 데이터 12건, 전자금융 11건, 외국환 3건, 기타 3건 등이었다.
현재까지 36건의 혁신금융서비스가 시장에 출시돼 테스트중이며, 올해 상반기 중 66개 서비스가 출시될 예정이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로 핀테크·스타트업이 아이디어를 사업화 할 수 있게 되자 모험자본 등 추자유치와 고용 증가, 해외시장 진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핀테크 생태계가 새로 조성됐다.
'반려동물 건강 증진형 펫보험 플랫폼'으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은 스몰티켓은 총 15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온라인 대출비교 플랫폼'을 운영중인 핀다·팀윙크·핀셋은 서비스 출시와 함께 각각 45억원, 30억원, 20억원의 신규투자를 유치했다.
이 외에도 16개 핀테크 스타트업이 시장으로부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총 1364억원의 신규투자를 유치했다.
사업이 확장됨에 따라 일자리도 크게 늘었다.
'재생에너지 전문 P2P금융서비스'를 운영중인 루트에너지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이후 직원이 8명에서 23명으로 약 3배 증가했다. '디지털 부동산 수익증권 유통 플랫폼' 출시를 준비하는 카사 코리아도 고용 규모가 4배(16명→61명) 확대됐다.
이렇게 34개 핀테크·스타트업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총 380개 생겨났다.
인슈어테크 기업 보맵 등 7개 핀테크기업은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홍콩 등 14개국 진출을 추진중이다.
이들 핀테크 기업·스타트업은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혁신금융서비스를 내놓고 금융소비자의 편익을 높였다.
지금까지 공급자 중심이었던 금융서비스를 수요자 중심 서비스로 전환해 대출이자, 보험료 등에서 비용부담을 낮춰주고 있다.
또 어려운 약관과 가입·이용절차 대신 모바일 등을 통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해 금융상품의 접근성을 높였고, 중소기업·소상공인에 특화된 서비스를 개발해 기존 금융시스템의 사각지대도 해소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금융에 접목해 재생에너지 개발, 용역거래 미수금, 보이스피싱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기여했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핀테크 기업·스타트업의 새로운 시도로 금융서비스는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다.
실명확인, 자본시장 등에 블록체인이 도입돼 기술의 효용성, 안정성 등에 대한 테스트가 이뤄지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부동산 시세평가, 챗봇 서비스, 신용평가 등도 새로 등장하고 있다.
안면인식 기술, 암호화 기술도 샌드박스를 통해 금융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위는 분야별로 5월부터 차기 혁신금융심사위원회를 대최해 금융규제 샌드박스 고도화·내실화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데이터·플랫폼 중심 금융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다양한 혁신적 시도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