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 반도체 공장에 증설 업무 관련 인력 300여명을 추가 파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박3일 간 출장으로 방문한 뒤 사흘 만이다.
특히 이번 파견은 지난달 반도체 기술진 200여명을 파견한 데 이은 것으로,한 달 새 500여명이 시안 공장 증설 인력으로 투입된 셈이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시안 2공장 증설에 필요한 본사와 협력업체 기술진 300여명이 이날 오전 전세기 편으로 인천공항을 떠났다. 이들은 한중 기업인 신속통로(입국절차 간소화) 제도를 이용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달 22일에도 시안에 반도체 기술진 200여명을 급파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삼성전자와 외교부, 중국 정부의 협의 하에서 파견이 이뤄졌다. 신속통로 제도를 통한 직원 파견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속통로 제도를 이용해 현지 도착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나면 14일 격리가 면제된다. 삼성의 시안 공장에 투입되는 인력들은 검사 후 전원 음성 판정이 나올 경우 3일간 격리된 뒤 현장에 투입된다.
파견된 삼성전자 본사 직원, 장비 협력사, 건설사 등 기술진들은 시안 2공장 라인 구축, 장비 입고 등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시안 반도체 공장은 삼성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로 15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증설 작업은 80억달러(약 9조5000억원) 규모의 2공장 2단계 투자의 일환으로 파악된다. 2단계 투자 양산 시점은 내년 상반기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월에는 70억달러 규모의 1단계 투자가 결실을 보아 첫 제품 출하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2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3차원 구조로 만든 V-낸드플래시로 같은 메모리 반도체인 D램 시장과 비교해 회복세가 가파르다.
삼성전자가 낸드 수요 증가에 최대한으로 대응하기 위해 시안 공장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그간 코로나19로 중국 출장이 미뤄지면서 나왔던 증설 차질 우려도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 17일 신속통로 제도를 활용해 시안 반도체 공장을 다녀왔다. 이 부회장은 18일 생산현장에서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밝힌 뒤 산시성 서기를 만나 협력 확대를 다짐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중국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시안 공장을 직접 찾아 추가 투자를 언급하며 협력 시그널을 대외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