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익형 부동산이 큰 관심을 받고 있지만, 시장의 분위기는 녹록치 않다. 대표 상품인 상가의 경우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와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경기가 얼어붙으며 상반기 좋지 못한 흐름을 보였다.
14일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실거래 공개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상가(판매시설) 거래량은 4179건으로 지난해 거래량 4480건과 비교해 6.7%(301건)이 감소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수도권을 비롯한 지방 광역시 8곳 중 5곳에서 거래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은 상반기 거래량 19건으로 지난해 44건과 비교해 56.8% 감소하며 감소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이어 △부산 238건(-49%) △대구 134건(-44.4%) △서울 1865건(-7.2%) △광주 90건(-6.3%) 등의 지역 순으로 폭이 컸다. 그 외 기타 지방 도시에서도 올해 상반기 상가 거래량은 558건으로 지난해(682건) 대비 18.2% 감소했다.
상가 투자 수익률도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대형 상가 투자 수익률은 1.31%로 지난해 4분기 1.69%와 비교해 0.38%p(포인트) 감소했다. 소규모 상가는 1.17%로 지난해 4분기(1.43%) 대비 0.26%P 감소했으며, 집합상가 역시 같은 기간 1.76%에서 0.31%p 감소한 1.45%로 조사됐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코로나19 확진자 감소 등 상권 및 상가 시장 분위기가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며 회복된 분위기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상가 거래량과 수익률이 감소했고 공실의 위험이 대두되고 있는 현시점에 상가 투자의 관심과 인기는 과거에 비해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지금도 유망 상권 또는 주요 상권 내의 상가 분위기는 활기를 띤 모습을 보이고 있어 지역·상권별 상반된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