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은 부진했던 상반기를 뒤로 하고 하반기 정비사업 수주 및 신사업 진출로 반전을 예고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어려워진 건설 환경 속에서 하반기 '도시정비사업의 강자' 복귀는 물론,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로 내실을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GS건설의 매출액은 4조9890억원, 영업이익은 33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각각 3.8%, 18.2% 감소한 수치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해외사업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 또한 국내에서도 지난해 7000억원대 도시정비사업 수주고를 기록했던 GS건설은 올해 상반기 △서울 한남하이츠(3287억원) △인천 십정5구역(1251억원·컨소시엄) 등 2곳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이같은 지지부진했던 상반기 성과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하반기 '반전'에 주목하고 있다. GS건설은 내달 부산에서만 1조원에 달하는 정비사업 수주를 앞두고 있다. 부산 남구 문현1구역 재개발(8000억원)과 동래구 수안1구역 재건축(1800억원)은 수의계약 방식으로 GS건설과 내달 중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전통적인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수행 방식에서 탈피해 수익지향적, 회사 본원적인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고 밝힌 임 부회장의 의지가 관철됐다는 평가다. 최근 정부 규제, 낮은 공사비 등 어려워진 경영 환경에 출혈 경쟁을 피하고 수익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사업장 선정이 유효했다는 것이다.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는 신사업 확장도 순항 중이다. GS건설은 올해 초 유럽·미국 모듈러 업체 3곳을 동시에 인수했던 GS건설은 충청북도·음성군과 함께 조립식 건물 사업을 본격화했으며, 자회사 GS이니마를 통해서는 부산광역시와 수처리 기술을 활용한 신사업 추진에 나선다.
특히 미래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로 차별화된 사업 계획에 나설 것이란 임 부회장의 포부도 유의미한 결과로서 나타나고 있다. 상반기 매출·영업이익 감소에도 이니마, 모듈러, 베트남 엘리베이터 등 신사업 부문에서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했으며, 이는 해외 부진을 상쇄해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흐름을 보일 수 있었다.
임 부회장은 올해 수익 높은 사업 위주로 내실을 다져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임 부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침체와 유가하락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변화하는 건설사업에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서는 것은 물론 분산형 에너지 사업 등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