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증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증권사들이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방어에 나서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만큼 증권사들이 자사주를 추가 매입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올 상반기 2차례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방어에 성공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3월에 1300만주, 6월에 1600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19일 1주당 3505원까지 하락했던 미래에셋대우의 주가는 자사주 매입 효과와 증시회복 등의 영향으로 회복세에 올랐다. 이후 2차 자사주 매입을 지난 6월 초 7000원 선을 돌파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약 1134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매입을 결정했다. 취득예정기간은 오는 10월30일까지다. 이후 주가는 이달 초 8000원선을 넘어 현재 9000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3월 15만주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던 신영증권도 이달 21일 자사주의 추가매입을 결정했다. 신영증권은 주주가치 증대 및 임직원 성과보상을 위해 보통주 10만주, 기타주식 10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취득예상기간은 오는 11월23일까지다.
지난 3월 23일 3만9500원까지 하락했던 신영증권의 주가는 2차례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현재 4만5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금융지주는 김남구 부회장은 지난 3월 자사주 26만주(85억8000만원 규모)를 장내 매수했고,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5000주)과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4만3700주), 최석종 KTB투자증권 대표(5만5000주)도 자사주를 사들여 주가방어에 나섰다.
증권사들의 이같은 자사주매입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증시변동성이 커지면서 주가부양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나오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매입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은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할 때, 주가 부양을 위해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라며 "코로나19로 불안한 증시 상황에서 기업의 자사주 매입은 기업가치 하락을 막기 위한 선제적인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급락장이 다시 발생할 경우, 주가 방어를 위해 추가적인 매입이 진행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