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SK바이오팜에 이어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 상장 절차가 본격 시작된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9월10일 상장을 앞두고 26~27일부터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한다.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일반 공모 청약일은 9월1~2일이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신주 총 1600만주를 발행하며, 공모금액은 공모 희망가액 기준으로 3200억~3840억원이 될 전망이다. 상장 후 예정 시가총액은 1조4600억원~1조7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주관은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맡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의 게임 자회사로, 카카오톡 등 탄탄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게임 서비스가 차별화 포인트로 꼽힌다. 이에 더해 마케팅 역량도 강점이다. 공모가 밴드가 기업 가치보다 저평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업계는 카카오게임즈가 SK바이오팜에 이어 공모주 시장의 열풍을 다시 불러 일으킬지 주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카카오게임즈와 관련, 카카오 계열사 중 처음으로 상장하는 자회사로 카카오 내 게임 콘텐츠를 담당하는 회사라고 평가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PC와 모바일 게임의 개발과 퍼블리싱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배틀그라운드, 검은사막, 아키에이지를 성공시켜 높은 영향력을 보유한 기업"이라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가 향후 준비되고 있는 대작 라인업은 오는 11월 배틀그라운드를 개발한 크래프톤의 신작 ‘엘리온(MMORPG)’을 출시할 예정이며, 내년 2분기 중 모바일 MMORPG ‘오딘’, 2022년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한 MMORPG PC 1종 및 모바일 1종을 준비 중"이라며 "이외 다수의 퍼블리싱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카카오게임즈의 올해 매출액을 5574억 원, 영업이익 722억 원으로 추정한다"며 "내년 이후 실적 성장성 등을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대신증권은 전일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게임즈의 목표주가를 3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공모 희망가액 2만~2만4000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면서 청약 경쟁률 역시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객 예탁금은 지난 17일 50조7900억원에서 21일 52조3400억원까지 증가했다. 불과 나흘새 고객 예탁금이 1조5000억원 이상 급증한 배경으로 카카오게임즈 공모 청약을 위해 주식계좌에 돈을 넣는 투자자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카카오게임주의 주요주주는 카카오(58.9%), 텐센트 계열 에이스빌(5.6%), 넷마블(5.6%) 등이다. 주요 자회사로는 프렌즈게임즈(82.4%), 카카오VX(74.8%), 엑스엘게임즈(52.9%) 등이 있다. 카카오는 이번 카카오게임즈를 시작으로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커머스, 카카오뱅크 등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를 연이어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