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기대주인 카카오게임즈의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이 시작된다. 이에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말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약 14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999년 국내에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바 있다. 일반 청약에서도 신기록을 세울지 관심이 쏠린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게시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전체 공모 물량(1600만주)의 20%인 320만주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물량으로 배정했다. 일반 투자자의 청약 증거금률은 50%다. 청약 시 원하는 금액의 절반을 미리 증거금으로 입금해야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이번 청약 과정에서 SK바이오팜을 넘어 사상 최고 경쟁률을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사상 최대 경쟁률을 세운 만큼 일반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역시 역대급 경쟁률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청약의 문턱은 더 높아진다.
카카오게임즈가 SK바이오팜 수준의 경쟁률(323.02대 1)을 기록한다고 가정하면, 증거금 1억원으로 약 8300주(주당 2만4000원)의 주식을 청약한 개인 투자자는 대략 25주의 주식을 배정 받는다. 기관 수요예측에 이어 카카오게임즈가 일반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사상 최고 경쟁률을 경신할 경우 1억원의 증거금을 넣어도 고작 2주 가량의 주식을 배정받게 된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증권사별로 청약 결과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관사 및 인수회사별로 배정된 주식 물량과 청약 경쟁률이 달라서다.
카카오게임즈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번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는 공동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에 각각 176만주와 128만주가 배정됐고, 인수회사인 KB증권에 16만주가 배정됐다.
언뜻 보면 배정 물량이 많은 한국투자증권에서 청약을 신청하는 게 유리해 보이지만 경쟁률 측면에서는 KB증권이 유리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SK바이오팜 공모 당시에는 청약 배정 물량이 제일 적었던 SK증권이 254.47대 1로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