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경고'에···증권사들, 신용융자 금리인하 검토
금융위원장 '경고'에···증권사들, 신용융자 금리인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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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신용융자 대출 금리가 과도하게 높다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경고성 지적이 나온 이후 눈치보기로 일관하던 증권사들이 비로소 금리 인하 검토에 나섰다.  

1일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사이버 계좌에 대해서 신용융자 이자를 인하할 계획은 있다"며 "시행날짜와 같은 상세한 부분에 대해선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신용금리 인하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선 현재 검토하고 있다"며 "정확한 시기나 내용에 대해서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증권도 "(신용금리 인하와 관련해) 검토중인 상황이고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KB증권 등 다수의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금리 조정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신용융자 금리인하 움직임은 빚투 고금리 논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융자 금리가 일반 대출 상품보다 높은 수준으로 책정됨에 따라, 증권사가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이자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5개 주요 증권사 사장단과의 간담회에서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0.75%p 인하하는 동안 신용융자 금리를 전혀 변동시키지 않은 증권사들이 있다고 한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불투명성과 비합리성을 지적하며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지적했다.

해당 간담회 이후 미래에셋대우는 오는 9월 28일부터 영업점 외 계좌(다이렉트 계좌)에 대한 신용거래 금리를 기존 9.0%에서 8.5%로 0.5%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예탁증권담보대출 역시 동일한 이자율이 적용된다. 대신증권도 오는 9월10일부터 다이렉트 계좌에 대해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기존 10.5%에서 8.5%로 낮췄다. 신용거래융자 연체이자율도 최대 연 13.5%에서 연 11.5%로 2%p 인하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권사의 금리인하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과 증권사들은 이번 달 안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신용융자 금리산정의 투명성과 합리성 제고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금리는 원래 유동성·신용 프리미엄이나 목표이익률, 업무원가 등을 고려해 증권사 별로 결정된다"며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시장금리가 인하되고 있고, 증권사 이자율이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인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증권사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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