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장성윤 기자] 한국 편의점 업계가 해외로 발을 넓히고 있다. 한류 열풍으로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한국 편의점에 대한 인기가 치솟았다.
10일 지에스(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6월23일부터 7월6일까지 베트남에서 GS25 매출이 전월 같은 기간과 견줘 약 30% 늘었다. GS25에서 제작 지원한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가 베트남에서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은 베트남 손킴그룹과 협약을 맺고 2018년 1월 호찌민에서 GS25를 처음 선보인 뒤 현지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 현재 65개 점포인데 2028년까지 20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최근에는 몽골 숀콜라이 그룹과 내년 상반기 중 울란바토르에 첫 GS25 점포를 열기로 계약했다. 몽골은 총 인구 중 절반가량이 수도 울란바토르에 거주하며 40대 이하 젊은 층의 인구 구성비가 70%에 육박해 업계에서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GS리테일은 1년 안에 몽골 GS25 지점을 5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BGF리테일은 GS리테일보다 앞서 몽골에 진출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2018년 몽골 울란바토르에 씨유(CU) 1호 점포를 낸 뒤 현재 100여곳까지 늘렸다. 한국산 상품과 자체 기획(PB) 상품을 판매해 하루 평균 지점당 손님 수가 1000명을 기록하고 있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현지 소비자에게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겟커피'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를 마시는 문화가 자리 잡은 영향이다. 씨유에서는 자체 커피브랜드 '카페겟(Cafe GET)'을 통해 커피를 판매하고 있으며 현지 점포당 하루 평균 200여잔의 겟커피가 판매되고 있다. 이는 국내 판매량의 10배가 넘는 수치다. 겟커피 이외에도 즉석 토스트, 핫도그 등 한국식 즉석 조리식품을 100여종 판매하고 있다. 점포 안에 즉석조리 전담 인력을 배치할 정도로 인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류 열풍으로 해외 시장에서 국내 편의점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며 "토스트, 라면 등을 내세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앞으로 사업 확장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