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드롬' 공모株, 수익률도 '활짝'···"투자 주의" 목소리도
'신드롬' 공모株, 수익률도 '활짝'···"투자 주의"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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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금 152조, 지난해 연간↑···새내기株 90% 공모가 상회
제약·바이오, IT 업종 강세'··코로나19 환경 수혜 기대 주효
"실적 아닌 성장성에 초점 고평가···이성적 접근으로 투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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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IPO(기업공개) 시장이 '광풍'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뜨거운 열기가 지속하는 가운데, 증시에 새로 입성한 종목 대다수의 주가가 상승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내기주들의 호조가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지만, 일각에선 이 같은 공모주 열풍을 우려하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부터 이날 상장한 이오플로우까지 신규 종목에 모였던 일반 청약증거금은 15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증거금(99조4000억원)과 견줘 53.6% 급증한 수준이다. 15개 종목에 2조원 이상이 집중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2조원 이상 몰린 종목 수와 동일하다.

공모주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수익률로도 직결되고 있다. 올해 들어 새로 상장한 종목 30곳(스팩, 리츠 제외) 가운데 90%에 달하는 27곳이 공모가와 비교해 플러스(+) 수익률을 시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평균 상승률은 71%에 달한다. 

공모 규모만 1조원에 육박하는 '대어'들의 선전이 단연 눈에 띈다. 지난 7월 상장한 SK바이오팜의 현재 주가는 17만500원으로, 공모가(4만9000원)와 비교해 무려 248%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10일 공모가 2만4000원에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는 두 번 연속 상한가 행진에 힘입어 207.5%의 수익률을 시현했다. 

이들은 앞서 청약에서 투자자들의 관심 속 역대급 기록을 갈아치우며 IPO 시장 열기에 선봉에 섰다. SK바이오팜은 청약 경쟁률 323대 1로 유가증권시장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증거금도 30조9000억원을 모았다. 이후 카카오게임즈는 SK바이오팜의 두 배에 달하는 58조5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서울바이오시스(202.70%) 한국파마(191%), 에쓰씨엠생명과학(95.30%), 엘이티(128.80%), 에이프로(77.50%),소마젠(58.60%), 위더스제약(61.00%) 등 제약·바이오와 IT, 소프트웨어 등 업종들이 코로나19 국면에서 뚜렷한 호조를 보였다. 

김수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상장 기업들 대다수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이라며 "언택트 경제 도래로 기존 성장주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고, 이들 기업의 주가도 덩달아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3개월 내 신규 상장 종목 9개 주가가 두 배가량 상승한 점은 2000년 이후 처음"이라며 "그만큼 현재 시장에선 코로나19 수혜와 신규 상장 기업에 대한 낙관 심리가 매우 고조돼 있다"고 덧붙였다. 

내달 상장 예정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대어'들의 증시 입성이 예고되면서,  IPO 열기는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신규 상장 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향후 증시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이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에 대어들이 상장을 앞둔 점은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상징성을 지닌 대형주의 성공적인 상장은 통상 관련 산업 및 기업으로의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규 상장 기업 관련 종목과 해당 업종에 대한 매기 확산이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공모주 신드롬'이라 할 정도로 열풍이 거센 가운데, 이를 두고 주의를 당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펀더멘털(기업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고평가된 종목들이 잇따라 상장되고 있어, 이성적으로 접근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수석연구원은 "실적이 아닌 성장성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PER(주가수익비율)이 높은 고평가 종목들이 잇따라 상장되고 있다"면서 "최근 코로나 사태를 등에 업고 가파르게 오른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 움직임은 우려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최 수석연구원은 "현재 국내 시장을 지탱하는 원동력은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인데, 이런 대국민적인 '주식 광풍'은 추가적인 금융위기 발생 시 전 국민의 재정상태를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무분별한 IPO를 막고, 요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가치 측면에서 비이성적인 주가 상승을 보이는 종목들의 접근은 자제해야 한다"며 "IPO기업들을 무작정 상한가로 따라서 매수하는 행위와 재무적인 확인도 없이 투자에 임하는 행위, 실체를 알 수 없는 전문가 말만 듣고 투자하는 행위 등을 자제하고, 이성적 접근으로 투자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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