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코로나19 이후 첫 명절 앞두고 '상생 활동'
재계, 코로나19 이후 첫 명절 앞두고 '상생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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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 납품 대금 조기 지급···협력사 지원 나서
지역 특산물 판매 온라인 장터 등 내수 활성화도
서울 시내 전경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 시내 전경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맞는 첫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상생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중소 협력사에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거나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온라인 장터를 운영하는 등 협력사와 지역상권 지원에 나섰다. 코로나19 사태와 폭우·태풍 피해 등으로 침체된 내수 경기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모습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추석을 맞아 협력사에 물품 대금 약 1조1000억원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협력사 유동성 애로를 해소하고 원활한 자금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삼성SDS·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제일기획·삼성웰스토리 등 10개 주요 계열사가 참여한다. 회사별로 당초 예정일 보다 6~7일씩 앞당겨 대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삼성은 또 19개 전 계열사 임직원 대상으로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를 운영하는 등 명절 전 지역 농수산물 판매에도 앞장선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 장터로 대체하는 대신 판매 기간을 4주(기존 1~2주)로 연장했다. 자매마을 지역 농수산물 외에 삼성전자 '스마트 공장 지원 사업' 참여 기업 상품도 함께 판매할 예정이다.

SK그룹 계열사인 SK하이닉스는 중소 협력업체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거래분에 대해 대금 결제일을 추석 연휴 이전으로 앞당긴다. 이 기간 중 대금 지급 규모는 1500억원이다.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 회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회사는 기대했다.

SK하이닉스는 또 회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회사 사업장이 있는 이천·청주 지역의 농축특산물 및 생활용품 세트를 사내 온라인몰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명절마다 이천과 청주 사업장에서 오프라인 지역 특산품 장터를 운영해왔는데 올해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대체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4월에도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사들을 위해 납품 대금 지급을 월 3회에서 4회로 확대했다.

포스코의 경우 최근 포항과 광양에서 총 121억원의 지역상품권을 구입해 지역 경기 활성화에 나섰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총 43억원어치의 포항사랑상품권을 구입해 포항에 거주하는 임직원 8600여명에게 1인당 50만원씩을 지급했다. 포항 지역 55개 협력사들도 추석 전에 9000여명의 직원에게 총 45억원의 포항사랑상품권을 지급하기로 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78억원 상당의 광양사랑상품권을 구매했다. 광양제철소 측은 올해 노사 협약에 따라 임직원 1인당 50만원씩 35억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협력사 임직원들에게도 43억원 상당의 상품권을 줄 계획이다.

CJ그룹은 중소 협력사에 3700억원 규모의 결제 대금을 당초 지급일보다 1개월 앞당겨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지급 대상은 CJ 6개 계열사의 협력업체 7400곳으로, CJ제일제당이 1600억원, CJ대한통운이 760억원, CJ프레시웨이와 CJ올리브네트웍스가 각 300억원을 선지급한다. CJ ENM과 올리브영도 각 500억원씩 선지급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한 기업들의 상생활동 참여를 독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겸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회장은 지난 14일 회원사에게 보낸 서한문을 통해 "코로나19 재확산, 장마와 태풍으로 국민과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우리 기업이 제 역할을 다해 달라"며 "코로나 대 확산 이후 처음으로 맞는 명절을 앞두고 방역당국에 협조하고, 협력사와 농촌과 동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어 명절을 앞두고 납품 대금 조기 지급을 비롯해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에 관심을 부탁하고 '우리 농산물로 추석 선물 보내기' 등 우리 농산물 소비 촉진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허 회장은 또 "이번 추석이 경제계가 상생을 통해 사회의 일원으로 어려움을 함께 이겨나가는 의미 깊은 명절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경련은 하도급대금 조기지급 촉구를 위한 조사 발표, 1사1촌 자매마을 결연 운동 등 협력기업과 농촌의 상생을 위해 노력해 왔다. 향후 농가 지원과 협력업체 상생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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