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3주 연속 높은 상승폭을 기록한 것은 물론 64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정부는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시간이 경과되면 전세 시장도 안정화를 되찾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상승세는 여전한 모습이다. 높은 오름세에 '전세 대란' 우려는 점차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둘째 주(14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09% 상승하며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은 지난해 7월 첫째 주 상승 전환한 뒤 64주째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0.16%)도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지만 지방(0.16%)은 상승폭이 뛰면서 전국(0.16%) 상승폭 역시 소폭 올랐다.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의 상승폭이 꾸준하게 높게 나타나고 있다. 강동구는 상일·명일·고덕동 등 중형평형 위주로 상승했으며, 송파구는 잠실·신천·문전동 등 인기 단지 위주로 올랐다. 강남구는 대치·압구정동 구축과 수서동 위주로, 서초구는 정비사업 이주 수요 및 학군 수요가 꾸준한 단지 위주로 올랐다. 이외에도 동작구는 노량진·신대방동 역세권 위주로 뛰었으며, 영등포구는 신길·여의도동 중대형 단지 위주로 올랐다. 강서구는 기업 이주 수요가 있는 마곡지구 대단지 위주로 올랐다.
강북지역으로는 마포구에서 아현·도화·염리동 위주로 올랐으며, 성북구는 길음·종암·돈암동 위주로 올랐다. 성동구는 금호·왕십리·행당동 역세권 위주로, 용산구는 이촌·서빙고동 등 대단지 위주로 올랐으며, 중랑구는 중화·신내동 구축 위주로 상승했다.
서울 25개지역구별로는 △강동구(0.13%) △강남구(0.12%) △송파구(0.12%) △성북구(0.11%) △마포구(0.11%) △성동구(0.10%) △용산구(0.09%) △중랑구(0.09%) △동작구(0.09%) △광진구(0.08%) △강서구(0.08%) △영등포구(0.08%) △서초구(0.08%) △중구(0.07%) △동대문구(0.07%) △노원구(0.07%) △은평구(0.07%) △구로구(0.07%) △금천구(0.07%) △강북구(0.06%) △도봉구(0.06%) △서대문구(0.06%) △양천구(0.06%) △관악구(0.06%) △종로구(0.05%) 등 25개 지역구 모두 상승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전월세 상한제 및 계약갱신청구권은 새로운 임대차법이 시행되고 거주요건의 강화, 가을이사철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라면서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거나 교통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전셋값이 뛰는 모습이다"라고 설명했다.
전국 단위에서는 세종시가 이번주 전셋값이 2.15%나 뛰면서 올해 누적 전셋값 상승률로만 30.44%를 기록했다. 지난주 0.87%를 기록하며 상승폭이 줄어드는 듯 했지만 재차 크게 상승한 것이다.
전국 17개 광역시·도별로는 △세종(2.15%) △울산(0.41%) △대전(0.23%) △경기(0.21%) △충남(0.18%) △강원(0.16%) △충북(0.16%) △대구(0.13%) △인천(0.12%) △부산(0.10%) △서울(0.09%) △경남(0.09%) △전북(0.07%) △광주(0.05%) △전남(0.03%) △경북(0.03%) 등 16곳에서 상승했으며, △제주(-0.01%)는 유일하게 보합을 기록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 매매값의 경우 0.01% 상승하며 지난주(0.01%) 상승폭을 유지했다. 10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매우 약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관망세는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방(0.10%)에서 상승폭이 소폭 줄어들었지만 수도권(0.06%)은 상승폭을 유지하면서 전국(0.08%) 역시 지난주 오름세를 이어갔다.
시도별로는 △세종(0.44%) △대전(0.28%) △대구(0.18%) △울산(0.17%) △부산(0.14%) △강원(0.11%) △충남(0.11%) △경기(0.10) △전북(0.05%) 등은 상승했으며, △제주(-0.01%)는 유일하게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