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차동석 LG화학 CFO 부사장이 "배터리 신설법인을 기업공개(IPO) 하더라도 70~80% 수준의 절대적인 비중을 계속 보유하겠다"며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해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앞서 배터리 사업 분할 관련 시장에서의 기대와 우려에 대해 정확한 내용을 알리고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 17일 오후 4시 차동석 CFO 부사장이 진행한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차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구체적인 일정과 계획은 앞으로 수립돼야 하나, IPO를 바로 추진한다해도 절차에 1년 정도 소요될 것"이라며 "IPO 관례상 비중은 20~30% 수준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신설법인의 상장을 통한 대규모 자금조달이 가능하고, 이 자금을 활용해 배터리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실행할 수 있어 배터리 분할법인의 외형과 수익성이 글로벌시장에서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LG화학의주주가치에도 당연히 반영이 될 것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LG화학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석유화학·첨단소재·바이오 분야도 더 많은 투자로 기업가치가 증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차 부사장은 "그동안 배터리 사업에 가려진 석유화학사업과 첨단 소재사업, 바이오 사업에 온전히 투자와 운영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돼 이 사업들의 가치를 증대시켜 시장에서 LG화학의 주주가치가 제대로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적극적즈오 인수합병(M&A)와 협업을 진행해 이들 사업의 가치도 제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배터리부문의 물적분할을 발표하기 전날인 지난 16일부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소액주주들이 배터리 사업 전망을 보고 LG화학에 투자했는데 '알짜'인 배터리가 빠져나가면서 투자한 의미가 사라진다며 이탈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기존 주주가 분사한 사업체의 주식을 나눠받는 인적분할 방식과 달리 물적분할한 LG화학의 경우 배터리 사업체 주식을 전혀 받지 못하기 때문에 배터리 사업 성장에 따른 이득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주가 조정은 분사한 배터리 사업 가치가 현재보다 높을지 여부와 배터리 주식을 사고 모회사 주식을 팔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추정했다.
18일 오전 9시 51분 현재 LG화학의 주가는 전날보다 3.41%(2만2000원) 오른 66만7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