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자금 부담이 덜한 중소형 주택이 인기다.
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10.48을 기록, 지난해 7월 (102.05) 이후 1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4억8732만원에서 5억5158만원으로 약 1년 동안 6426만원 (13.19%) 가량 올랐다.
집값이 계속해서 오르자, 더 비싸지기 전에 대출을 끼고서라도 주택을 구매해두려는 이른바 '영끌' 주택 구매 트렌드가 관측되고 있다. 영끌은 대출 등 주택 마련비용을 영혼까지 끌어 모아서라도 구입한다는 의미로, 저금리 기조와 맞물려 크게 확산되는 추세다.
이러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소형 주택의 매매거래가 활발하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월별 주택매매 거래현황' 분석 결과, 올해 1월부터 8월까지의 전국 주택 매매량은 133만5245건으로, 이 중 41.23%에 달하는 55만484건이 전용 60㎡ 이하의 중소형으로 확인됐다.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 6월 경기도 광명에서 분양한 '광명 푸르지오 포레나'는 233가구 모집 (특별공급 제외) 에 2979명이 청약을 접수, 평균 12.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최고 경쟁률은 전용 49.98㎡ 타입에서 나왔다. 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를 입증했다.
실제, 풍부한 수요에 기반, 중소형 단지의 몸값 상승도 꾸준한 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경기도 안양시 소재 '주공뜨란채' 전용 45.9㎡ 타입의 실거래가는 올해 1월 3억9600만원에서 8월 4억5000만원으로 약 7개월간 5400만원 (13.64%)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택 구매를 서두르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대출 규제가 엄격한 고가의 큰 평형대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대출도 용이한 중소형 아파트가 인기"라며 "최근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환금성이 우수하다는 점도 중소형 아파트의 인기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