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디지털 혁신' 고삐
[CEO&뉴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디지털 혁신'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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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지난 9월4일 열린 아모레퍼시픽 창립 75주년 비대면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지난 9월4일 열린 아모레퍼시픽 창립 75주년 비대면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올해 들어 디지털 혁신에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악재가 터진 이후 좀처럼 회복세로 접어들지 못한 데다 코로나19 사태까지 발생하자 디지털로 승부를 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서 회장은 지난 6월 한달 새 두 정보기술(IT)·유통 기업과 손잡으며 광폭 행보를 보였다. 6월22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온·오프라인 유통 연계를 강화하는 업무협약(MOU)을 했고, 열흘 만에 전자상거래 업체 11번가와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십(JBP)을 맺었다. 

아모레퍼시픽은 네이버라는 아군 확보를 통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새 브랜드, 상품, 소비자 뷰티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11번가의 소비자 데이터를 활용해선 설화수나 헤라 같은 주요 브랜드의 기획전을 준비한다.

서 회장은 실시간 방송으로 화장품을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영상 서비스에 익숙한 MZ(밀레니얼·Z)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른 데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시작한 라이브 방송이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자 방송 횟수도 점차 늘리고 있다.  
 
라이브 방송으로 인한 재미도 짭짤하다. 6월24일엔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라이브 커머스 채널 셀렉티브에서 라네즈의 신상품 네오쿠션을 소개해 대박을 터뜨렸다. 이날 오후 8시부터 뷰티 크리에이터 레오제이와 손잡고 1시간 동안 한 방송에선 라네즈 쿠션 2000개가 동났다. 이달 5일 레오제이와 함께한 색조 브랜드 에뛰드의 팔레트 출시 방송에선 시작 5분 만에 2000개를 모두 팔았다. 

해외 온라인 채널도 보강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마몽드를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미국 아마존에 입점시켰고, 한방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는 인도 화장품 전문 유통사인 나이카(Nykaa) 온라인 채널에서 팔기로 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대표이사 회장은 수년 전부터 디지털 혁신을 강조해왔다. 올해 신년사를 통해선 옴니 디지털 루프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플랫폼과 인공지능, 블록체인이 이끄는 사회에서 독자적인 디지털 고리를 마련하고 소비자들과 소통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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