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만명당 1.9개, 월 평균 매출 3천9백만원
"52시간제 따른 '워라밸', 지속적인 성장 가능"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주 52시간 근무 제도로 직장인들의 '워라밸'이 가능해지면서 피트니스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피트니스 산업은 타격이 불가피했으나 향후 진정 시기와 함께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예측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1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자영업 분석 보고서' 네 번째 시리즈를 발간했다. 이번 분석 업종은 피트니스센터다. 앞서 KB금융연구소는 치킨집, 노래방, 커피전문점을 대상으로 한 분석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해당 보고서는 행정안전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에서 제공하는 공공데이터와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상권분석서비스를 활용해 결과를 도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7월 현재 영업 중인 전국 피트니스센터는 약 9900여개다. 우리나라 인구 1만명당 1.9개의 피트니스센터가 있는 셈이다. 인구가 많은 서울(2690개)과 경기도(2207개)에 가장 많았으며 시군구별로는 △서울 강남구(445개) △경기 수원시(236개) △경기 성남시(230개) △서울 송파구(210개) △서울 서초구(209개) 등의 순이었다.
영업중인 피트니스센터 수는 최근 10년간 약 54%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만 1109개의 피트니스센터가 개점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 최근 10년간 폐업한 피트니스센터를 분석한 결과 평균 영업기간은 약 10년이었다. 지난해 기준 폐업률은 7.7%로 △PC방(15.7%) △커피숍(14.4%) △당구장(13.8%) △제과점(11.0%) 등 다른 업종 대비 낮았다.
이런 가운데, 주 52시간 근무 제도로 직장인들의 여가시간이 확보됨에 따라 체육활동 시간이 증가했으며 특히,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덤벨 이코노미가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자기표현 욕구가 강해 SNS 등에 몸매관리·운동정보 등을 공개하며 피트니스 활동에 대한 관심과 동기를 제공하고 있었다.
또 최근 피트니스 관련 주제의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인기를 얻으며 피트니스 산업 인기도 덩달아 높아졌다. 결과적으로 운동시간 뿐만 아니라 퍼스널 트레이닝(PT), 기능성 운동복, 운동 용품 등에 투자하는 비용 또한 매년 상승하는 등 피트니스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단기적인 타격은 불가피하겠으나 진정 시기와 함께 성장세는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올해 상반기 폐업한 피트니스센터 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증가했던 2월 66개, 3월 69개로, 지난해 2월(43개), 3월(54개)보다 많았다.
반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줄어든 4월부터 소폭 회복세를 보이면서 4~6월 폐점 수는 지난해 대비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트니스 센터들의 월평균 매출(KB 부동산 리브온 상권분석 통계) 역시 3월 1천979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회복세를 보여 6월에는 3천854만원까지 회복됐다.
경영연구소는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증가함에 따라 피트니스센터는 타격을 입는 반면, 확진자수가 감소하면 회복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상엽 KB금융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피트니스 센터의 단기적인 타격은 불가피하나 향후 확진자 수 감소 등 코로나19 진정 시기와 함께 피트니스 센터의 성장세는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