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액 8257억원, 영업이익 175억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한진중공업의 '새 주인'에 대한 윤곽이 오늘 나온다. 예비입찰 마감 전부터 KDB인베스트먼트,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다양한 참여자들이 거론된 만큼 한진중공업의 연내 매각이 이뤄질지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의 매각 주관사인 KDB산업은행과 삼일회계법인은 이날 오후 3시 예비입찰을 마감한다.
한진중공업의 최대주주는 산업은행(16.14%)으로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 등 7개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63.44%와 필리핀 금융기관이 보유한 보통주 20.01% 등 6949만3949주(83.45%)다.
채권단 보유 지분 전량에 대한 매각가는 4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매각가 산정의 기초가 되는 한진중공업 주가는 주당 8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직전 거래일인 23일 종가(8540원)를 기준으로 5935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입찰 참여 후보로는 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와 케이스톤파트너스, 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 APC프라이빗에쿼티 등 PEF운용사, 한국토지신탁 등이 거론된다.
유력한 인수 후보는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다. 한진중공업은 조선업 외에도 토목·건축 등 건설업에서 매출의 절반 가량을 벌어들이고 있다. 또 부산 영도조선소 등 향후 개발·활용 가치가 높은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KDB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로 있는 대우건설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산업은행이 관리하던 구조조정 기업을 자회사를 통해 우회적으로 인수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는 있다. 특히, 산업은행은 한진중공업을 비싸게 팔아야 하는 매각 주체인 반면, KDB인베스트먼트는 싸게 살수록 이득이 큰 인수 주체라는 점에서 이해상충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건설사들이 재무적투자자(SI) 형태로 입찰에 참여할지도 주요 관심사다. 한진중공업 매출에서 건설업 비중이 큰 데다 한진중공업 노조가 사모펀드 경영권 단독 인수를 반대하고 있는 만큼 PEF운용사들이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적자를 기록하던 중 지난해 2월 해외 자회사인 필리핀 수빅조선소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자본잠식에 빠졌다. 이후 채권단의 출자전환으로 대주주가 한진중공업홀딩스에서 산업은행으로 변경됐다. 채권단 관리 아래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올해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8257억원, 영업이익 175억원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