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의 전두지휘 아래, 메리츠증권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올해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금융당국의 각종 규제 속에서 이뤄낸 실적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72.2% 증가한 2080억5400만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같은기간 당기순이익은 55.7% 증가한 1624억8500만원, 매출액은 4.9% 늘어난 3조3896억5900만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메리츠증권은 지난 2018년 1분기부터 2020년 3분기까지 11개 분기 연속 1000억원대 당기순이익 달성을 이어갔다. 이같은 메리츠증권의 호실적에는 최희문 대표의 사업다각화를 위한 노력이 빛을 발한 것으로 보인다.
2010년부터 10년 넘게 메리츠증권을 이끌고 있는 최 대표는 부동산PF와 해외IB를 적극적으로 확장하면서 회사를 성장시켰다. 최 대표는 기존 강점이었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부문 뿐만 아니라 리테일 부문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수익다각화에 박차를 가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국내 증시 호조로 인한 거래대금 증가로 위탁중개 수익이 확대되며 리테일 부문에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또 트레이딩 부문에서는 전략적 트레이딩과 차익거래 등에서 탁월한 성과를 달성했고, 기업금융(IB)·Wholesale 부문 역시 고른 성적을 내며 호실적을 유지하는데 일조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증권사들의 낮아진 재무건전성 등 단기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메리츠증권은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재무건전성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
재무건전성 지표를 나타내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과 레버리지비율은 지난 9월말 기준 각각 1562%와 712%로 직전 분기 말 대비 173%p와 19%p 개선됐다. 3분기 기준 메리츠증권의 연결기준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0%를 기록해 직전 분기 12.3%p 대비 0.7%p 상승했다.
메리츠증권은 꾸준한 성장 속에 초대형IB 인가 진입도 코앞에 두고 있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상반기 자기자본 규모 4조4022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여기에는 메리츠증권이 지난해 말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2500억원과 올해 이익잉여금이 포함돼 있다.
금융투자업 규정상 별도 기준 자기자본에는 신종자기자본이 포함되지 않는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지니고 있지만, 부채성 자본이라는 점에서 초대형IB 기준에서 제외된다. 또 초대형IB진입을 위한 자기자본 요건은 직전해 사업연도 말 기준으로 산정한다. 이를 감안했을 경우, 메리츠증권은 아직 금융위가 지정한 초대형IB 요건에는 충족하지 못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메리츠증권이 사업연도 재무제표가 확정되는 내년 초 초대형IB 자기자본 요건을 갖출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최 대표가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성과주의 보상체계 등을 통해 메리츠증권의 발전을 이끌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