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올해로 취임 5주년을 맞은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 최 사장의 지휘 아래 한화건설은 주거브랜드 '포레나'의 흥행과 이라크 신도시 사업, 충분한 수주 잔고 등을 통해 어느 때보다 안정적으로 순항 중이다. 특히 내년 1만가구에 준하는 주택 공급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형사와의 경쟁도 예고하고 있다.
최 사장은 한화건설에서만 경력이 40년 넘은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이라크 비스야마 도시개발사업 정상화의 공로로 대표까지 올랐으며, 3번의 임기를 연장한 장수 대표이사로도 꼽힌다. 지난해 프리미엄브랜드 포레나 출시 역시 최 사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최 사장의 리더십 아래 한화건설은 최대 실적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1조8533억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16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7.4% 줄었지만, 영업익은 4.7%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된 성과를 보였다. 특히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영업익이 3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화건설은 지난 'IS(이슬람국가)' 사태 이후 2014~2017년 신도시 사업이 지연되며 한 때 수천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지난 2018년 이후 이라크 정부의 재정여건이 개선되고 공사비가 지급되면서 정상궤도로 돌아섰다. 이와 함께 지난해 새롭게 포레나 브랜드가 시장에 연착륙하며 주택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8월 포레나를 출시하고 포레나를 적용한 신규 아파트 단지와 기존 '꿈에그린'을 포레나로 탈바꿈한 아파트 단지들은 분양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9월 청약을 진행한 양평 포레나를 제외하면 최근 1년간 포레나로 신규 분양한 단지들은 모두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또한 기존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썩이던 거제 등의 꿈에그린 단지들도 포레나로 이름을 변경한 뒤 모두 완판됐다.
한화건설은 올해 분양으로만 4700여가구(총가구수)를 분양했으며 내달 예정된 인천 연수, 수원 장안 등의 분양과 브랜드명 변경 단지들까지 더한다면 올해 2만여가구 수준의 포레나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도시정비사업으로도 올해 △남양주 지금도농1-1구역(809억원) △수원 권선2구역(825억원) △인천 학익4구역(1038억원) △진주 이현1-5구역(944억원) △대전 부사동4구역(2094억원) 등 5710억원의 신규 수주고를 기록했다.
이어 이달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부산 화명2구역(800억원)과 인천 산곡5구역(3800억원) 수주전의 입찰에 참여해 올해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1조클럽'에 진입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높은 수주 실적과 풍부한 수주 잔고를 통해 내년 연 1만가구에 달하는 주택 공급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올해 한화건설이 수주한 도시정비사업들은 모두 경기권 및 지방에 위치한 만큼 내년에는 서울 정비사업 수주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최 사장은 국내외 사업의 안정적 확장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10대 건설사 재진입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매년 건설사를 대상으로 순위를 매겨 시공능력 평가를 발표하는데 한화건설은 올해 시공능력 평가 11위에 머무르고 있다. 한화건설은 2013년 시공능력 평가에서 10위에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10위권 진입에 성공했고 2014년 9위로 순위가 올랐는데 그 뒤로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포레나 런칭 이후 수주 및 분양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한 복합개발사업 분야에서도 좋은 실적들이 나오고 있다"며 "내년에도 포레나를 필두로 복합개발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