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숨고르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혼란이 여전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렵과 미국을 중심으로 재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코스피지수는 전주(2416.50) 대비 77.37p(3.2%) 오른 2493.87에 마감했다. 지난 9~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2조3488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9180억원, 3372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증권업계는 이번주 코스피가 2400~252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기대감과 외국인 순매수 지속 가능성은 상승 요인으로, 주요국 코로나19 재확산 및 미국 대선 혼란은 하락 요인으로 봤다.
유럽은 이미 프랑스, 독일 등에서 봉쇄 조치를 내렸고, 미국도 코로나19 확산세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각종 소송을 제기하며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있다.
방인선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7일 연속 10만명대를 넘어서 뉴욕시에서 술집, 체육관 등을 대상으로 야간활동 중단 금지 명령을 내렸다"며 "미국도 대선 이후 부분적인 봉쇄조치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과 관련해 조지아주가 재검표에 나서면서 선거 불확실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가 장부가치와 동일한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상회한 가운데 2500선을 코앞에 두고 있는 점도 방향성을 흐리게 할 요인"이라며 "일시적으로 2500선을 넘기더라도 다시 이전 레벨로 돌아올 수 있어 지수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화학과 운송 등 경기 관련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분 봉쇄 우려에도 백신 기대감이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이 민감주 중심 가치주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라며 "화학과 운송 등 경기 관련 업종에 우호적"이라고 전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경기민감주로의 전망 변화는 아직 조심스럽지만 단기적으로 매력이 높아 보인다"며 "경기민감주 중에서 주가가 부진했지만 이익 추정치가 올라오는 업종은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해볼 만 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