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헤지스, 베트남 백화점 큰손 홀렸다
LF 헤지스, 베트남 백화점 큰손 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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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하노이에 첫발, 성장세 몰아 내년까지 10개 거점매장 구축
호찌민 핵심상권에 있는 타카시야마 백화점에 문을 연 헤지스 5호점 앞에서 모델들이 옷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LF)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생활문화기업 LF(옛 엘지패션)가 베트남 백화점 브이아이피(VIP)를 등에 업고 현지 패션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주요 무기는 고급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 2017년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첫발을 디딘 이래 5개 매장을 열었고, 고급스러움을 시장에 각인시킨 덕에 매출도 성장세다.

LF는 베트남에 헤지스 남성복과 여성복, 골프복, 액세서리를 모두 가져갔는데, 이중 가장 두각을 보이는 품목은 골프복이다. 헤지스 담당자는 "베트남엔 대형 리조트가 많고, VIP를 비롯한 현지 고소득자들은 골프를 많이 즐기는데, 이 영향으로 골프복이 제일 잘나간다"고 설명했다. 

LF에 따르면 남성복에선 헤지스 유산(헤리티지)을 보여주는 카라티가, 여성복에선 바지가 잘 팔린다. 현지 여성들이 하체를 드러내는 치마를 꺼리기 때문이다. 다만 원피스의 경우 모든 스타일이 완판될 정도로 인기 있다. 겨울 동안 베트남 북부 하노이에선 다소 쌀쌀한 날씨에 경량 외투까지 팔리는 추세다. 

현지 판매가는 국내와 비슷하지만, 관세가 붙어 좀 더 비싸진다. 헤지스 골프로 볼 때 티셔츠와 바지는 모두 10만~20만원 수준이다. 헤지스 담당자는 "국내에서 만든 제품을 현지에 맞게 바잉(매입)해 팔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세계 소비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제품력과 프리미엄 이미지로 의미 있는 성장세를 이끌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성장세에 올해 10월 말 기준 헤지스 현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뛰었다. 

헤지스 화보 (사진=LF 홈페이지) 

LF는 기세를 몰아 베트남 최대 경제 도시인 호찌민에 5, 6호점을 연달아 열어 현지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한다는 복안이다. 최근 호찌민 핵심상권에 있는 타카시야마 백화점엔 82㎡(25평) 규모로 5호점을 열었고, 다음 달 중순엔 초고층 빌딩 랜드마크81 1층에 102㎡(31평) 규모로 매장을 연다.

랜드마크81의 경우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의 격전지로 부상한 건물이기도 하다. LF 측은 "호찌민의 신흥 부촌 지역인 빈타인구에 있는 랜드마크81은 베트남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교통이 편리해 접근성이 뛰어나다"며 "고급 아파트와 호텔 및 화려한 관광시설이 조성돼 있어 소비 잠재력이 우수한 상권으로 평가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LF는 내년까진 주요 쇼핑몰 유통망을 중심으로 총 10개 거점 매장을 만들기로 했다.

한편, 헤지스는 토종 브랜드지만 폴로나 타미힐피거처럼 쟁쟁한 해외 브랜드들을 상대로 경쟁하며 성장해왔다. 출시 6년 차인 2005년부터는 국내에서 빈폴, 폴로와 함께 3대 정통 캐주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2007년 중국을 시작으로 대만과 베트남 같은 아시아 패션 시장에 잇따라 진출했고, 중국에서만 460개의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10월에는 중국 상해 패션위크에도 참여하며 아시아 패션 시장에서 손꼽히는 캐주얼 브랜드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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