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최근 전세난 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이어지고 있지만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기록적인 가격을 쏟아내고 있다.
2일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3.3㎡당 아파트 전세가격이 가장 비싼 아파트는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트리마제'로 확인됐다. 지난달 계약된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49.67㎡은 전세보증금이 13억원으로 3.3㎡당 전셋값이 8652만5000원에 달했다. 이는 역대 아파트 전셋값 중에서도 가장 높다.
행당동에 위치한 '서울숲리버뷰자이(임대)' 전용 36.06㎡도 지난 8월 9억원에 전세가 거래돼 3.3㎡당 8250만원에 달했으며,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94.50㎡는 23억원에 전세로 거래돼 3.3㎡당 8045만9000원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청담동 '청담자이' 전용 49.59㎡가 지난 10월 12억원(3.3㎡당 7999만원)에,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5㎡는 20억원(7782만9000원)에 거래가 체결됐다.
아파트 전셋값이 3.3㎡당 5000만원을 넘는 서울 내 단지는 지난해 55곳이었지만, 올해 총 89곳(1일 기준)에 달해 전년 대비 61.8% 늘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실거래가 신고기준인 30일이 남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3.3㎡당 5000만원을 넘어선 단지는 향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공급 물량이 증가해야 전셋값도 안정화가 될 수 있지만, 정부가 민간 정비사업 규제를 완화하지 않는다면 입지가 좋은 아파트들을 중심으로 전셋값은 계속해서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