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지난 10월 서울 지역 빌라의 전·월세 거래는 줄어들고 매매 거래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난으로 빌라 매매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9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0월 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의 전·월세 거래량이 1만5762건, 매매거래는 5326건으로 집계됐다. 전·월세 거래량은 전달 대비 8.4%(1449건) 줄었고, 매매거래는 11.1%(530) 늘었다.
전·월세 거래는 서울 25개구 중 22개구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강북구와 서대문구가 각각 23.5%(110건), 21.3%(105건)으로 20% 이상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외에 마포·서초·도봉·영등포·은평·동대문구 등도 13% 이상 감소했다.
면적별로 보면 원룸보다는 투·스리룸에서 전·월세 거래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전용면적 30㎡ 이하 원룸 거래가 전달 대비 3.9%(252건)로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전용면적 60~85㎡, 45~60㎡ 투·스리룸의 거래는 전달 대비 각각 15.7%(310건), 13.4%(474건) 내렸다.
거래가 감소하면서 전세보증금은 모든 면적에서 하락했다. 특히 전용면적 85~100㎡, 100㎡ 이상 투·스리룸에서 10% 이상 전세보증금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세와 달리 매매 거래는 서울 17개구에서 상승했다. 특히 양천구가 66.4%(152건)로 크게 올랐고, 이밖에 △영등포구 36.5%(27건) △강동구 28.3%(65건) △강서구 27.8%(96건) △서대문구 25.5%(35건) △구로구 25.1%(50건) 등이 20% 이상 상승했다.
매매가는 면적별로 증감세가 엇갈렸다. 전용면적 85~100㎡ 투·스리룸이 15%(8309만원)로 가장 크게 올랐고, 30~85㎡에서는 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 이하 원룸 매매가는 전달 대비 8%(1793만 원)오르면서 2억5000만원을 넘어섰다.
다방 관계자는 "빌라를 임대하려던 사람들이 전세난을 겪으면서 비교적 저렴하고 규제에서 자유로운 빌라 매매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원룸보다는 2인 이상이 거주하는 투·스리룸 위주로 매매가가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