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쌍용건설이 2021년 리모델링 사업 분야를 더 강화하며 1위 초격차를 굳히겠다 14일 밝혔다. 이는 최근 정부가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강화하면서 리모델링 시장이 보다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건축물 리모델링 시장의 전망과 정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국내 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약 30조원으로 추정되며, 오는 2025년에는 37조원, 2030년에는 4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준공된 지 30년이 다 되가는 1기 신도시 중심으로 리모델링 조합설립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진행을 위해 안전등급 받는 절차도 까다로워지고, 용적률이 높은 1기 신도시 아파트에서 조금 더 나은 주거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규제가 더 적은 리모델링이 더 적합한다는 인식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2000년 7월 업계 첫 리모델링 전담팀을 출범한 쌍용건설은 현재 누적 수주실적이 13개 단지 총 9000여가구에 달한다. 특히 국내 단지 전체 리모델링 1~4호인 △서울 방배동 쌍용예가 클래식 준공(2007년) △ 당산동 쌍용예가 클래식(2010년) △도곡동 쌍용예가 클래식(2011년) △밤섬 쌍용예가 클래식(2012년) 등 리모델링 준공 실적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국내 최초 2개층 수직증축을 비롯해 엘리베이터 연결하는 지하층 하향 증설공법, 단지 전체 1개층 필로티 시공, 2개층 지하주차장 신설, 지상·지하층 동시수행공법, 단면증설·철판보강·탄소섬유보강 등 차별화된 기술을 통해 리모델링 분야에서 입지를 굳혔다.
아파트 뿐 아니라 일반 건축물 리모델링도 성과를 냈다. 1991년 도면도 없는 상태에서 싱가포르의 호텔인 래플즈 호텔을 본원 및 증축했다. 국내에서는 2000년 루이비통 매장을 리모델링하기도 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리모델링 공사는 신축에 비해 난이도가 월등하게 높아 경험이 없는 시공사가 뛰어들기 어려운 분야"라며 "1위 수성을 위해 서울과 수도권 대단지, 역세권 등 입지가 양호한 곳의 아파트 리모델링 수주를 강화하고, 신공법 개발과 전담 엔지니어 육성은 물론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타사와 전략적 제휴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