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KB證 등 금융소비자 보호 '미흡'···사모펀드 사태 영향
우리銀·KB證 등 금융소비자 보호 '미흡'···사모펀드 사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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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보통·양호·미흡 順
우리·현대카드, 71개사 중 유이한 '우수' 등급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우리은행과 KB증권 등이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에 연루됐다는 점이 패널티가 됐다.

금융감독원은 금융회사의 소비자보호 체계 구축과 기능 강화를 유도하기 위해 실시한 '소비자보호 실태평가'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실태평가는 71개 금융회사(은행 16사·생보 18사·손보 11사·카드 7사·증권 10사·저축은행 9사)를 대상으로 2019년 중 소비자보호 실태를 현장점검해 이뤄졌다. 계량 5개, 비계량 5개 등 10개 부문이 평가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점검반을 확대하고 점검시기를 조정하는 등 탄력적 운영을 통해 평가가 이뤄졌다"며 "소비자보호 지배구조와 금융회사의 소비자보호 혁신노력 등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결과에 따르면 전체 71사 중 가장 종합등급 '우수'를 받은 곳은 우리카드와 현대카드 2곳에 불과했다. '양호'는 24사(33.8%)였고, '보통'은 34사(47.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점했다. '미흡'은 11사(15.5%)로 나타났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 16곳 중 양호가 3사, 보통 8사, 미흡 5사였다. 전년보다 종합등급이 상승한 곳은 2사였고, 하락한 곳은 5사였다. 

이 가운데 미흡을 받은 5곳은 기업은행과 부산·신한·우리·KEB하나은행이다. 이들은 대규모 환매중단을 일으킨 사모펀드 사태 관련 소비자 피해를 유발, 사회적 물의를 초래하거나, 중징계 조치를 받으면서 종합등급이 1등급 하향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펀드·신탁 등 판매상품 선정 시 소비자보호 부서가 사전협의 기능을 내실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그간 대부분 은행이 CCO(소비자보호최고책임자)를 겸임하는 체제로 운영했지만, 올해부터 전담 CCO 선임 은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도 사모펀드 사태에 연루된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 KB증권, NH투자증권 등 4곳이 1등급 낮아진 미흡 등급으로 평가됐다. 양호와 보통은 각각 3개사가 받았다. 전년보다 등급이 내린 곳은 6개사였고, 오른 곳은 1개사에 그쳤다.

반면 카드사의 경우, 미흡 등급을 받은 곳은 없었다. 현대카드와 우리카드가 각각 5개, 4개 부문평가에서 우수 등급으로 평가되면서 종합등급 우수를 시현했다. 

소비자보호협의회 개최실적이 전체업권 중 가장 양호하고, 일부 카드사는 CEO가 협의회 의장 업무를 수행하는 등 모범적으로 운영했다는 평을 받았다. 양호와 보통은 각각 3사, 2사다. 

18개 생명보험사 중 양호는 5사, 보통 11사, 미흡 2사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의 경우 요양병원 암보험금 미지급 관련 소비자피해를 유발, 사회적물의를 초래했다는 점에서 1등급 하향됐고, KB생명도 민원발생건수 등 4개 부문에서 저조한 평가로 종합등급 미흡을 받았다. 

손해보험사는 양호와 보통이 각각 5사, 6사였다. 대체로 소비자보호 업무를 CCO가 전담하고, 소비자보호협의회를 임원급 회의체로 운영하고 있어 타업권 대비 소비자보호 지배구조가 모범적이라는 평가다.

저축은행은 양호 5사, 보통 4사로 조사됐다. 2곳이 전년보다 종합등급이 올랐다. 계량부문 평가는 전반적으로 양호했지만, 다수 회사가 소비자보호 관련 인적·물적 기반이 부족해, 비계량 부문에서 보통 이하로 평가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소비자중심 경영문화 확산 유도를 위해 소비자보호 시스템 구축과 제도운영이 우수한 금융사 등에 대해 포상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평가결과는 각 회사 및 업권별 협회에 통보하고, 미흡으로 평가된 회사로부터 개선계획을 제출받아 이행사항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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