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도 960선 '최고치'···원·달러 환율 5.8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가 폐장일까지 '가보지 않은 길'을 갔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2% 가까이 급등, 단숨에 2870선까지 올라서며 연저점 대비 두 배 상승폭을 시현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52.96p(1.88%) 오른 2873.47로 닷새 연속 상승 마감했다. 전날보다 0.15p(0.01%) 하락한 2820.36에 출발한 지수는 초반 주춤했지만, 이후 상승 반전한 뒤 장중 오름폭을 가파르게 확대했다. 장중엔 2878.21을 터치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절정이던 지난 3월19일(1439.43) 대비 두 배 급등한 수준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대장주 삼성전자가 최고가를 경신하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고, 외국인과 기관이 서비스업과 화학, 제조업 등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매매추체별로는 외국인이 2490억원어치 사들였고, 기관도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1968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지수 급등을 이끌었다. 개인은 홀로 492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매수, 비차익거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총 22억74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건설업(3.29%)과 전기전자(3.13%), 전기가스업(3.09%), 기계(2.24%), 제조업(2.11%), 서비스업(2.02%), 운수창고(1.90%), 화학(1.28%), 운수장비(1.24%), 유통업(1.10%), 증권(0.96%) 등 대다수가 올랐다. 다만 비금속광물(-0.56%), 은행(-0.45%), 보험(-0.05%)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상승 종목이 우세했다. 대장주 삼성전자(3.45%, 8만1000원)는 '8만 전자'에 올라섰다. 지난 28일 장중 8만원을 터치한 후, 종가마저 기록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과 배당 기대감이 맞물리며 투자심리를 한껏 끌어올렸다.
SK하이닉스(2.16%)와 LG화학(1.35%), 삼성바이오로직스(0.49%), NAVER(3.36%), 삼성SDI(4.49%), 현대차(0.79%), 카카오(1.30%) 등도 지수 급등을 주도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승 종목(651곳)이 하락 종목(191곳)을 압도했고, 변동 없는 종목은 63곳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11.01p(1.15%) 오른 968.42로 장을 마쳐 이틀째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일보다 0.03p(0.00%) 내린 968.42에 출발한 지수는 잠시 주춤한 뒤 장중 오름폭을 확대하며 971.04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이로써 지난 2000년 9월15일(992.50) 이후 20년3개월 만에 최고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5.80원 내린 1086.30원에 마감했다. 0.4원 내린 달러당 1091.7원으로 출발한 이후 하락 폭을 점점 키워 1080원대로 내려앉았다.
달러화가 대부분의 통화에 약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경기 부양책을 포함한 예산안에 서명한 이후 신흥국 통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더욱 강해지는 분위기다.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5bp(1bp=0.01%p) 오른 연 0.978%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1.713%로 1.5bp 상승했다. 5년물과 1년물은 각각 0.8bp 상승, 0.5bp 상승으로 연 1.335%, 연 0.741%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1.825%로 1.5bp 올랐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1.5bp 상승, 1.6bp 상승으로 연 1.823%, 연 1.823%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