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연말 증권사 인사에서 리서치센터 수장들이 1970년대생 40대로 대거 교체됐다. 20대와 30대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가 급증하면서 리서치센터도 변화중이다. 유튜브 등 디지털 매체를 통한 리서치센터의 활동이 중요해 지고 있다는 점에서 증권사들은 이른바 '하우스 뷰'의 총괄을 40대에게 맡겼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리서치센터장으로 신규 선임된 인물들은 오태동 NH투자증권 센터장(1972년생),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센터장(1972년생), 김승현 유안타증권은 센터장(1971년생),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센터장(1971년생) 등이다.
NH투자증권의 오태동 신임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인사에서 상무보로 승진하면서 리서치센터를 새로 맡았다. 지난 2011년부터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자리를 지켜온 이창목 전 센터장은 프라임브로커리지(PBS) 본부장으로 이동한다. 오 신임 센터장은 1972년생으로 이 전 센터장(1966년생)과 6살 차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신임 센터장은 IBK투자증권에서 리서치센터장을 맡았던 ‘센터장 경력자’다. 이 신임 센터장은 반도체·전략산업분석 담당 연구원(팀장)에서 상무보로 승진하게 됐다.
한국투자증권도 연말 임원 인사에서 유종우 연구원을 신임 리서치센터장에 임명했다. 그는 내년 1월부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를 맞는다. 유 신임 센터장은 1972년생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부문 담당 연구원(차장)에서 상무보로 승진하게 됐다.
하나금융투자가 이날 센터장으로 임명한 황승택 글로벌리서치팀장도 1969년생이다. 그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졸업한 뒤 삼성전자와 KTB네트웍스, 현대증권을 거쳐 2008년 하나금융투자에 입사했다. 기존 센터장이었던 조용준 전무는 법인영업본부장으로 이동한다. 조 전무는 신영증권 시절까지 포함해 14년 동안 센터장을 맡아온 여의도 ‘최장수’ 리서치센터장이었다.
이로써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1970년대생이 주류로 올라섰다.
최연소인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센터장(1977년생)을 비롯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임명된 13명의 리서치센터장 중 1960년대생은 4명에 불과하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1977년생으로 ‘최연소 센터장’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975년생, 서철수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1972년생이다. 윤석모 삼성증권 공동리서치센터장과 이경수 메리츠증권센터장도 각각 1976년생, 1974년생이다.
이밖에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1974년생),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센터장(1973년생),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센터장(1972년생), 신지윤 KTB투자증권 센터장(1971년생), 신동준·유승창 KB증권 센터장(1971년생), 김학균 신영증권 센터장(1970년) 등도 모두 1970년대생이다. 1960년대생 리서치센터장으로는 최석원 SK증권 센터장(1966년생), 정용택 IBK투자증권 센터장(1967년생), 오현석 삼성증권 공동 센터장(1969년생) 등이 있다.
이처럼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젊은층 센터장을 전진에 배치한 이유는 2030세대가 대거 증시에 유입된데다 디지털 바람이 불면서 리서치센터에도 혁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보고서 발간 및 법인고객 상대가 주 업무였던 리서치센터의 역할이 확장되면서 리서치센터장의 연령대가 내려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들의 증시 참여가 늘어나고, 유튜브 등 디지털 매체를 통한 리서치 콘텐츠 수요가 증가하면서 젊은 감각을 갖춘 센터장들의 역할이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