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4일 삼성전자에 대해 반도체 업황 회복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9만6000원으로 20% 올려잡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분기 초 전망치인 10조2000억원에서 9조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송명섭 연구원은 "원·달러 평균 환율 하락 효과에 더해 경쟁사 대비 재고 수준이 다소 높았던 D램, 낸드의 평균 판매 단가(ASP) 낙폭이 각각 9%, 10%를 기록할 전망이고, 지난해 3분기 강세를 보인 IT set 제품 판매가 11월 이후 예상치를 하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부문의 4분기 영업이익이 ASP 하락에 따라 전 분기보다 26% 감소한 4조1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6050만대에 그치고, ASP의 하락이 예상되는 IM 부문의 영업이익도 45% 줄어든 2조4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반도체 부문 회복은 예상대로 발생 중이라는 분석이다. 송 연구원은 "시장 일부에서 예상하는 것처럼 당장 올 1분기부터 반도체 ASP가 몇 퍼센트씩 상승하는 일은 어렵지만, D램의 ASP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하고, NAND의 ASP 낙폭도 소폭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에 이미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모바일 D램 주문 증가가 개시됐고, 언택트 수요 강세에 따른 PC DRAM 증가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분기까지 약세가 이어질 서버 DRAM 의 주문만 2분기부터 회복되기 시작하면 D램 전 부문에 걸친 수요 증가와 ASP 상승이 발생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며 "2년간에 걸친 메모리 반도체 투자의 부진과 반도체 업체들의 낮은 재고 수준은 D램과 낸드 수급의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