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강한' 삼성전자, 코로나 뚫고 작년 36조원 벌었다 (종합)
'위기에 강한' 삼성전자, 코로나 뚫고 작년 36조원 벌었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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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영업익 35.9조 '29.46%↑'···반도체·폰 '선전'
4분기 영업익 9조···환율·반도체 가격 하락 '주춤'
연간 매출 236조 '2.54%↑'···새해도 호실적 전망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36조원 가량을 벌어들였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비대면(언택트)과 '집콕' 수요 증가 영향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2019년 수준을 훌쩍 뛰어넘으며 저력을 보였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8일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35조9500억원으로 29.4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영업이익(27조7680억원)보다 8조원 이상 더 번 것이다. 매출은 236조2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4%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예년보다 시작은 부진했지만 3분기 들어 펜트업(pent up·억눌린) 수요가 폭발하고 비대면·집콕 수요가 증가하면서 주력 사업인 반도체뿐 아니라 스마트폰 및 가전 등 세트 사업 실적에서도 선전한 결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6조4510억원 △2분기 8조1530억원 △3분기 12조3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만 보면 영업이익 9조원, 매출 61조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7%, 1.87% 늘었다. 

다만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직전 분기(작년 3분기)에 비해선 영업이익과 매출이 각각 27.13%, 8.9% 감소하는 등 실적이 둔화했다. 실적 발표 전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예상치 평균)인 9조3461억원보다도 소폭 감소했다.

4분기 들어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 급락, 스마트폰 판매 감소 등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잠정실적에서는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전체 이익의 절반 가량을 반도체 부문에서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권가는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반도체는 4조3000억원대, 소비자가전(CE) 부문은 8000억∼9000억원대, 모바일(IM) 부문은 2조3000억∼2조4000억원대에 이른 것으로 추산했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원·달러 환율 급락, 신규 증설 라인의 비용 구조 악화 등 여파로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약 1조원~1조5000억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3분기에 신형 갤럭시 시리즈로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던 모바일(IM) 부문도 지난해 10월 말 출시한 애플의 신형 아이폰12 흥행과 유럽의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락다운(이동제한령) 등의 영향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1조6000억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전망됐다.

가전 부문은 전반적으로 '비스포크' 시리즈를 중심으로 선전했고, TV도 연간으로 2019년(4407만대)보다 늘어난 4900만대 이상(옴디아 집계 기준)을 팔아치우며 실적 개선에 효자 노릇을 했지만 4분기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할인판매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3분기보다 수익성은 떨어졌다.

이에 비해 디스플레이(DP)는 지난해 하반기 스마트폰과 TV 등 OLED와 LCD 패널 단가가 급등하면서 1조500억원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예측됐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 한 해 호실적을 거둔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은 이보다 더 좋을 것으로 증권가는 예측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컨센서스는 매출액 260조1000억원, 영업이익 46조490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9%, 22.6%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 측은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09년 7월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실적 예상치를 제공하고, 2010년 IFRS를 선적용함으로써 글로벌 스탠다드에 입각한 정보제공을 통해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한 실적 예측과 기업가치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주주가치를 제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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