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빅3, 신사업 '엔터·금융·구독경제' 영역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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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코웨이 구독경제 연계
넥슨, 금융사 제휴...암호화폐도 관심
엔씨소프트, 엔터 콘텐츠 CJ ENM 제휴
(위부터)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로고 (사진=각 사)
(위부터)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로고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국내 게임 빅3라 불리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올해 주력 사업인 게임을 넘어 신사업으로의 확장을 통해 신성장동력 마련에 힘쓰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엔씨는 CJ ENM과 콘텐츠 및 디지털 플랫폼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두 회사는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합작법인에서는 엔씨의 IT 기술과 CJ ENM의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노하우를 접목해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엔씨와 CJ ENM은 어떤 사업을 진행할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엔씨가 조만간 출시할 예정인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UNIVERSE)를 강화하기 위해 CJ ENM과 손잡았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유니버스는 모바일에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팬덤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올인원(All-in-one) 플랫폼이다. 인공지능(AI) 음성 합성, 모션캡처, 캐릭터 스캔 등 IT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결합한 색다른 즐길 거리가 특징이다.

지난달 사전 예약자가 186개국에서 100만 명을 돌파했다. 강다니엘, 더보이즈, 몬스타엑스, 박지훈, 아스트로, 아이즈원, (여자)아이들, 우주소녀 등이 유니버스에서 팬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넥슨도 신한은행과 손잡고 게임과 금융을 결합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신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두 회사는 지난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의 주요 업무협약 내용은 △AI 및 데이터 기반의 신규 사업모델 발굴 △금융 인프라 기반의 결제사업 추진 △게임과 금융을 연계한 콘텐츠 개발 및 공동마케팅 △공동의 미래사업 추진 등이다.

넥슨은 그동안 AI·빅데이터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인텔리전스랩스'에서 다양한 연령층의 이용자 데이터와 행동 패턴을 연구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게임과 금융을 결합한 새 콘텐츠를 내놓는다. 또 AI·데이터 기반의 신규 사업모델 발굴, 금융 인프라 기반의 결제사업 추진, 공동 미래사업 추진 등에도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넥슨의 창업자이자 넥슨 지주사인 NXC의 김정주 대표는 가상화폐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날에는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에 앞서 NXC는 2017년 국내 첫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을 약 913억원에 인수했으며, 2018년에는 유럽의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의 지분 80%를 4억달러(약 4375억원)에 사들였다. 2018년 말에는 미국의 가상자산 중개회사 '타고미'에 투자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2월에는 금융거래 플랫폼 업체 '아퀴스'(ARQUES)도 설립했다. NXC 자회사인 아퀴스는 가상화폐를 포함한 다양한 금융 자산을 투자·관리하는 글로벌 플랫폼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넷마블은 올해 렌털업계 1위 코웨이와의 물리적 통합을 통해 '구독경제'에서의 본격적인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이를 위해 코웨이는 내달 말 서울 구로의 넷마블 신사옥으로 위치를 옮긴다. 

또 지난 5일 코웨이는 서장원 경영관리본부장(CFO) 부사장을 신임 각자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신임 서 대표이사는 '전략기획 글로벌 전문가'로 평가 받는 인물로, 앞서 코웨이 태스크포스(TF)장으로 코웨이 인수를 주도했다. 인수 후에는 코웨이 경영관리본부장을 맡아 조직의 내실을 다졌다. 

코웨이 관계자는 "기존 이해선 대표의 안정적인 경영 수행능력에 더해 미래전략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서장원 부사장을 각자 대표로 내정했다"고 말했다.

넷마블이 추진하는 구독경제는 매달 일정한 이용료를 내고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를 받는 렌털 서비스의 진화된 개념이다. 넷마블은 자사의 IT기술(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과 운영 노하우를 코웨이가 보유한 모든 디바이스에 접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단순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가전을 넘어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산업 간, 업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상황에서 게임 업계도 다양한 신사업에 도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게임이 가진 유저 데이터, AI 등의 노하우를 통해 타 산업과의 연합 등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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