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사와 발표될 추가 부양책 규모에 등락이 좌우될 전망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3100~320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5일 코스피지수는 전주(3152.18) 대비 66.28p(2.10%) 내린 3085.90에 마감했다. 지난 11일 장중 3260선을 돌파했던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오는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식을 갖는다. 증권가는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에 주목하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20일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할 예정으로 주식시장은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할 추가 부양책 규모에 집중할 전망"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는 그동안 국내 주식을 차익실현했으나 1월 14일 대규모 현선물 순매수를 기록하며 향후 외국인 수급 흐름이 순매수로 전환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방인성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정부는 약 1조9000억 달러의 부양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며 "2월 중에는 인프라투자와 기후변화 대응 등이 포함된 추가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차기 미국 행정부의 대규모 부양책 시리즈는 미국발 경기 모멘텀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주식시장 할인율 및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조정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성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 예탁금이 70조원대를 상회한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지만 단기적으로 쉬어가는 국면이 한 번쯤 올 수 있다"며 "연초 대비 9.6% 상승할 동안 변동성 지표인 VKOSPI 지수가 35.65로 동반 확대된 부분이 우려를 가중시키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첫 행정 명령에 주목함과 동시에 경기민감주 및 미국향 수출주 비중 확대 전략을 제안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파리기후협약 재가입, 동맹국과의 관계 복원, 코로나19 대응, 반이민정책 철회 등이 행정명령 1호 후보로 거론된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처음으로 서명할 행정명령에 따라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친환경 업종, 금리상승에 따른 금융주,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에 따른 인프라 관련 업종, 경기부양책 규모에 따른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