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다수 보험사들이 마이데이터 사업 2차 예비허가 신청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마이데이터 초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은행, 카드, 보험, 통신사 등에 흩어진 금융거래 정보 등을 일괄 수집해 금융소비자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이를 토대로 맞춤형 상품 추천, 금융상품 자문 등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을 말한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 메트라이프생명,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이 오는 2월 금융당국에 마이데이터 사업 2차 예비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지난 21일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서울대 경영연구소와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했다. 이번 전략적 제휴는 교보생명은 물론 교보증권, 교보문고,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등 교보그룹의 전 계열사가 함께 참여했다. 앞서 교보생명은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마이데이터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금융마이데이터파트를 신설하기도 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2차 심사에 함께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인가 신청을 하기 위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트라이프생명 역시 마이데이터 사업 2차 예비허가 심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유관부서간 협업이 용이하도록 지난해 11월 애자일(Agile) 조직 형태의 워킹그룹을 새롭게 만들어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 채비를 갖췄다,
한화생명은 하반기 신청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신청을 목표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검토중에 있다"며 "기존 빅데이터팀에서 마이데이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보사 중에는 K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가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신청 준비를 끝낸 채 금융위의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보험사들이 2차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모집 신청 참여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지난 1차 예비허가 신청에 포함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1차 예비허가 당시 신규 사업자가 아닌 기존 사업자들에 대해서만 신청을 받은 바 있다. 보험사들은 당시 서비스 중이던 '보장분석서비스'가 마이데이터 유사서비스로 분류되지 않아 신규사업자로 분류돼 참여하지 못했다.
금융위는 오는 27일 1차 예비허가 업체를 대상으로 본허가를 발급한 뒤, 2차 예비허가 신청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번 2차 예비허가에 신청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며 "마이데이터 사업 도입시 헬스케어 사업 등 신사업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보험사들 간 경쟁도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