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1년여만에 다시 만났다.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이날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들러 최정우 회장과 만났다. 이들은 제철소 현장을 둘러본 뒤 도시락 나눔 봉사활동을 했다.
이번 만남은 최정우 회장의 초청에 최태원 회장이 응하면서 성사됐다.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내걸고, 최정우 회장은 '기업시민'을 걸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최근 SK그룹이 시작한 '한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가 이날 포스코의 도시락 나눔 봉사활동과 비슷한 성격을 띤다.
이들은 앞서 지난 2019년 12월 최태원 회장이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면서 한 차례 만난 적 있다.
이번 만남이 주목받는 건 봉사활동 외에도 두 그룹의 사업 관련 협력 방안이 논의될 수 있기 때문이다.
SK그룹과 포스코는 친환경 차와 수소관련 사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삼고 있다는 데 공통점이 있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SK㈜를 통해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 필수 부품인 실리콘 카바이드(SiC, 탄화규소) 전력 반도체 시장에 진출했다.
포스코도 친환경차 제품·솔루션 통합브랜드인 '이 오토포스(e Autopos)를 선보이며 수소전기차용 금속 분리판과 이차전지 소재용 양·음극재 등의 개발·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수소 관련 사업에서는 SK의 경우 '수소사업 추진단'을 설치하고 수소 밸류체인을 운영한다는 계획을, 포스코는 2050년까지 수소 500톤 생산체제를 구축해 매출 30조원을 당성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만남은 봉사활동을 위한 것으로 비즈니스적인 목적은 없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