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손상화폐 4.8조원 11년만에 최대···5톤 트럭 114대 분량
작년 손상화폐 4.8조원 11년만에 최대···5톤 트럭 114대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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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권 전년比 23.9%↑···코로나 확산방지 차원 적극 폐기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한국은행이 지난해 폐기한 손상화폐가 6억4260만장(4조7644억원)에 달했다. 5만원권이 발행된 2009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손상화폐를 폐기하면서 만원권이 큰 폭 증가했다.

한은이 3일 발표한 '2020년중 손상화폐 폐기 및 교환규모'에 따르면 지난해 손상화폐 폐기 규모는 5만원권이 발행된 2009년 이후 최대 수준인 6억4260만장(4조7644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220만장(2.2%) 증가한 수치다. 

손상화폐 금액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4년 2조9847억원, 2015년 3조3955억원에서 2016년 3조1142억원으로 잠시 주춤했다가 2017년 3조7693억원으로 도로 증가했다. 이후 2018년(4조2613억원), 2019년(4조3530억원)에 이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4조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중 은행권은 6억850만장(4조7614억원)이 폐기됐다. 권종별로는 만원권이 4억760만장에 달해 폐기은행권의 67.0%를 차지했다. 만원권은 2007년~08년중 발행된 물량의 유통수명 도래,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손상화폐의 적극적인 폐기 등으로 전년대비 큰 폭(23.9%) 증가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다음으로는 1000원권(1억680만장, 27.6%), 5000원권(250백만장, 4.1%), 5만원권(780만장, 1.3%) 순이었다. 

폐기된 물량은 5톤 트럭 기준 114대 분량이며, 낱장으로 길게 이으면 총 길이가 8만7967km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경부 고속도로를 약 106회 왕복한 수준이다. 

주화는 3410만장(30억원)이 폐기됐다. 화종별로는 10원화(1470만장, 폐기주화의 43.2%), 100원화(1440만장, 42.4%), 500원화(260만장, 7.8%), 50원화(230만장, 6.6%)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 한은 화폐교환 창구를 통해 교환된 손상화폐는 4720만장(106억9000만원)으로 전년대비 1540만장(33억원) 증가했다. 이 중 손상은행권 교환 장수는 총 16만7400장(39억5000만원)으로 5만원권(6만9900장, 교환 장수의 41.8%), 만원권(5만4900장, 32.8%), 1000원권(3만8100장, 22.8%), 5천원권(4400장, 2.6%) 순을 보였다. 

주요 손상사유로는 장판 밑 눌림, 습기에 의한 부패 등 부적절한 보관이 8만6700장(18억5000만원), 화재가 5만7700장(17억5000만원), 세탁, 세단기 투입 등 취급 부주의가 2만3000천장(3억5000만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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