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물가에 집중된 이목···美 PPI·CPI '주목'
[주간환율전망] 물가에 집중된 이목···美 PPI·CPI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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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PPI·CPI 발표 예정···고용둔화 등에 전월比 하락 예상
155엔까지 재반등한 엔화도 변수···정부 개입 경계감↑
예상밴드는 1330~1390원···물가 발표 후 방향성 재탐색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70원대로 복귀할 가운데, 미국 물가지표가 외환시장의 핵심 변수로 재부상했다. 최근 미 고용시장의 둔화 조짐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부각되며 뚜렷한 방향성이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13~17일)은 미국 물가지표 발표 이후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4월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거나 하회할 경우, 연준의 9월 인하 기대감이 회복되며 약달러 흐름이 나타날 것이다. 반대로 물가지표가 시장 예상을 상회할 경우 연내 동결 가능성이 유입되며 달러 강세가 재개돼, 환율 상승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2.8원 오른 달러당 1370.9원에 개장했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356.5원으로 출발해 1368.1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특히 9일에는 스웨덴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1370원대를 뚫었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물가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물가지표가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으로 오는 15일(현지시간) 예정된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다. 현재 시장 예상치는 헤드라인 CPI가 전년 대비 3.4%, 근원 CPI가 3.6%씩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월 대비 각각 0.1%포인트(p), 0.2%p씩 둔화된 수치다.

여기에 하루 앞선 14일에는 CPI의 선행지표로 알려진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가 예정됐다. 4월 고용지표가 전반적으로 둔화된 데다. 시간당 평균임금이 한달새 0.2% 상승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물가지표의 둔화가 유력하다.

주목할 점은 연준 위원들은 매파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를 인하하기에 너무 이르다"고 발언했으며, 미쉘 보우먼 연준 이사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연내 금리인하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4월 물가지표의 둔화세가 예상되면서, 요동치는 시장내 금리인하 기대감을 진정시키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단기 기대인플레이션 또한 3.2%에서 3.5%로 확대되면서,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지지했다. 이에 10일 4.85선까지 하락했던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주말간 4.87%를 돌파하는 오름세를 보였다.

현재 시장에서는 이번 물가지표가 시장예상에 부합하거나 그 이하로 떨어질 경우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기정사실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인하 가능성은 48.6%이며, 연내 금리인하 횟수는 1회(33%)에서 2회(36.2%) 가량 반영됐다.

엔화 가치 역시 변수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 고용지표를 소화하며 달러당 153엔선까지 하락했던 달러·엔 환율이 상승 전환하면서 156엔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다만 헤지펀드 등이 일본 당국의 실개입을 의식하면서 엔화 순매도 포지션이 축소되는 등 경계감이 이어지고 있다.

종합하면 미 물가지표 발표 후 달러 흐름에 따라 외환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4월 미 물가지표가 전월 대비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는 달러 약세 흐름을 야기해 원화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물가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주춤했던 달러 강세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미 연준이 연내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 가능성도 상정될 수 있으며,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막대한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밴드는 1330~1390원으로, 물가지표 발표 후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350~1385원

이번주 미국 4월 PPI와 CPI를 대기하는 가운데, 미지근해진 미 경제 지표에 인플레 둔화가 더해질 경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다만 미 연준 인사들은 인플레이션 둔화를 확인하기 전까지 금리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로 인해 미 연준과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도 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 : 1365~1375원

물가지표 관련 주목도가 올라갔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초와 비교해 시장의 금리 인하 관련 예상치가 후퇴하면서, 지표에 대한 민감도도 줄어든 상태다. 물가지표가 위나 아래로 크게 튀지 않는다면, 외환시장의 파급력도 제한적일 것이다.

오히려 6월 FOMC 주목도가 높아지는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 한달 전처럼 환율이 급등락하기보다 눈치를 보는 시점으로 이동하지 않았나 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330~1390원

이번주 가장 주목해야 할 지표는 4월 미 물가지표다. 최근까지 물가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미 연준의 금리정책 불확실성을 높였다. 만약 이번에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미국채 금리와 달러화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여지가 있다.

155엔까지 반등한 달러·엔 환율도 주목할 변수다. 일본 정부가 155엔 이상을 용인할지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지난 5월 FOMC 당시처럼 4월 미 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예상되는 달러 약세에 편승해 일본 정부가 재차 외환시장 개입 나설 여지가 잠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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