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베네팔리·플릭사비·임랄디)이 지난해 유럽에서 8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4일 삼성바이오에피스 유럽 마케팅 파트너사 바이오젠은 실적 발표를 통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3종이 유럽에서 지난해 연간 7억9580만달러(8660억원)의 매출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유럽 매출액 7억3830만달러보다 7.8% 는 수치다.
제품별로는 베네팔리(성분명 에타너셉트)가 지난해 4억8380만달러(5240억원)의 매출을 냈다. 2019년 대비 0.9% 줄어든 수준이다. 베네팔리는 류머티즘 관절염 같은 자가면역질환에 쓰는 바이오의약품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로, 유럽 전체에서 4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플릭사비(성분명 인플릭시맙)는 지난해 9790만달러(107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2019년보다 43.8% 늘었다. 임랄디의 지난해 매출액은 2억1630만달러(2350억원)로 2019년보다 17.6% 늘었다.
임랄디를 비롯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5종이 유럽에서 출시되면서 원조 약인 휴미라는 실적 감소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휴미라의 미국 외 지역에서의 매출액은 2019년 대비 13.6% 줄었다. 현재 유럽에서 출시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임랄디, 암젠의 암제비타, 산도스의 하이리모즈, 아밀란의 훌리오, 프레지니우스카비의 아이다시오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활용한 지속적인 제품 판매 확대로 유럽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업계 리더십을 더욱 강화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오젠의 발표는 제품이 시장에서 팔린 매출을 뜻하므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회사 매출과는 차이가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바이오젠은 마케팅 파트너십에 따라 제품 매출을 일정 비율로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