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 2024년부터 5년 동안 6개 순수 전기차 출시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재규어 랜드로버가 럭셔리 세그먼트의 새로운 벤치마크로 자리할 비전을 담은 '리이매진(Reimagine)' 글로벌 신전략을 17일 발표했다.
티에리 볼로레 재규어 랜드로버 CEO는 "재규어 랜드로버는 창의적인 디자인, 고객의 니즈를 앞서 파악하는 능력, 고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브랜드 역사·정체성을 갖췄다"며 "이 모든 역량을 이용해 우리의 비즈니스와 재규어 랜드로버 브랜드의 고객 경험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이매진 전략의 핵심은 별도의 아키텍처에서 각 브랜드의 뚜렷한 개성을 부각시켜 랜드로버와 재규어를 전동화하는 것이다.
랜드로버는 향후 5년동안 레인지로버, 디스커버리, 디펜더 패밀리 라인업을 통해 럭셔리 SUV의 세계적인 리더 자리를 공고히 해줄 6개의 순수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첫번째 순수 전기차는 2024년 공개될 예정이다.
재규어도 2025년까지 대대적인 변화를 계획하고 있다. 감성을 자극하는 디자인과 선구적인 차세대 기술이 결합된 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순수 전기 럭셔리 브랜드로 부상하기 위해 재규어 XJ 모델은 단종되고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다.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2030년까지 모든 라인업에 전동화 모델을 도입한다. 재규어는 전모델에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을 탑재한다. 랜드로버는 전체 판매 차량 중 60%에 무배출 파워트레인을 장착할 계획이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2039년까지 자동차 생산·공급·운영 과정에서 탄소중립(net zero)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소 경제 발전에 맞춰 청정 연료 전지 채택을 함께 준비하고 있다. 향후 12개월 내에 영국에서 프로토타입이 주행을 시작할 수 있도록 이미 개발 작업을 시작했으며, 장기 투자 계획으로 진행된다.
지속가능성은 리이매진 전략의 성공을 위한 기반이다. 고객에게 향상된 드라이빙 경험과 라이프스타일 제공을 위한 전동화 기술과 커넥티드 서비스 개발, 고객 생태계 개선에 필요한 데이터 중심 기술에 연간 약 25억 파운드(한화 약 3조8000억원)를 투자한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또 리이매진 전략을 통해 기업으로서 효율적인 규모를 갖추고, 가치 재창출·구조 재편을 통해 럭셔리 브랜드로서 품질과 효율성을 제고하기로 했다.
랜드로버는 곧 도입될 유연성이 돋보이는 MLA(Modular Longitudinal Architecture) 플랫폼을 사용한다. 랜드로버는 MLA 플랫폼을 통해 전동화된 내연기관과 순수 전기 모델을 제공하며 순수 전기차에는 EMA(Electric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을 적용할 계획이다. 재규어 모델은 온전히 순수 전기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설계도 단순화한다. 한 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과 플랫폼 수를 통합해 효율적인 규모와 품질에 대한 새로운 벤치마크 기준을 제시한다.
제조 측면에서 재규어 랜드로버는 영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공장과 조립 시설을 유지할 계획이다. 영국의 솔리헐은 MLA 아키텍처의 생산기지일 뿐만 아니라, 미래의 재규어를 위한 순수 전기 플랫폼의 본거지가 될 전망이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고객과 지역사회, 파트너, 직원, 주주·환경을 위해 지속 가능하고 탄력적인 사업을 구축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또 리이매진 전략을 통해 보다 민첩한 운영을 할 예정이다. 규모의 효율화와 구조 개편이 진행되며 직원들이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신속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수평화된 조직 구조를 도입한다.
이러한 효율성을 가속화하기 위해 영국에서 비(非)제조 인프라를 대폭 줄인다. 원활한 협력과 민첩한 의사 결정을 지원하기 위해, 경영진과 기타 관리 부서가 한 데 모이는 게이든(Gaydon)이 비즈니스의 중심부가 된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모던 럭셔리 모빌리티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재규어 랜드로버는 타타 그룹의 계열사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지식을 공유하여 지속 가능성을 향상하고 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물론 차세대 기술, 데이터 및 소프트웨어 개발 리더십에서 모범 사례를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지난 2008년 타타 선즈가 최대 지분을 보유한 타타 모터스가 전액 출자해 인수했다.
볼로레 재규어 랜드로버 CEO는 "재규어 랜드로버는 내부적으로 많은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강력한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다른 기업들은 외부 파트너들과의 타협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지만 재규어 랜드로버는 내부 역량을 활용해 확신을 갖고 빠르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