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 영향으로 월세 매물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서울 강남구의 경우 전월세 매물 10곳 중 약 9곳이 월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은 자사 어플리케이션에 등록된 수도권 전∙월세 매물을 전수 조사한 결과 2월 서울 강남구 월세 비중은 2월 기준 88.4%를 나타냈다.
이는 전년동기 79.5% 대비 11.4%포인트(p)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서초구(59.4%→69.5%)는 9.6%p, 송파구(57.1%→73.3%)는 16.2%p 급등했다.
전국적으로도 월세 비중은 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다방 앱에 광고 노출된 수도권 전·월세 매물 중 61.5%가 월세였다.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월세 비중이 63.1%였지만 올 2월에는 4.71%p 늘어난 67.8%로 조사됐다.
전세의 월세화 가속화 현상은 서울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서울 매물의 현재 월세 비중은 63.4%다. 이는 작년 10월(58.63%) 대비 4.75%p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2월(56.7%)에서 10월까지 1.9%p 상승한 것과 비교해 큰 상승폭이다.
매물 유형별로 보면 서울 원투스리룸 월세 비중은 작년 2월 대비 10월 1.15%p 올랐고, 올 2월까지 5.06%p 크게 증가해 64.52%로 조사됐다. 아파트 역시 동기간 월세 비중 상승폭은 각각 3.67%p, 4.62%p로 최근 4개월간 증가 폭이 더 컸다.
박성민 다방 사업마케팅본부 이사는 "강남3구를 중심으로 서울 주택의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임대차법 시행 이후 계약 기간이 사실상 4년으로 늘고, 보증금 인상폭은 제한되면서 주택 소유자들 사이에서 전세 매물을 월세로 전환하는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