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국내 유니콘 기업의 창업자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이른바 'SKY(서울·고려·연세대)대'와 카이스트(KAIST) 출신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유니콘 창업자의 30% 이상은 삼성을 비롯해 LG, SK, 대우, 현대, KT 등 전통 대기업 출신이었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유니콘(예비·아기유니콘 포함) 기업 115개사의 창업자 123명을 조사한 결과 출신 대학이 확인된 90명 중 서울대 출신이 18명(20%)으로 가장 많았다고 3일 밝혔다.
이어 카이스트(10명)가 11.1%로 뒤를 이었고 연세대(9명) 10%, 고려대(6명) 6.7%, 한양대(4명) 4.4%, 포항공대(3명) 3.3% 순이었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소위 SKY대와 카이스트 졸업자는 총 43명으로 출신 대학이 확인된 창업자 중 절반에 가까운 48%에 달했다.
이밖에 단국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인하대, 캘리포니아대, 코넬대, 펜실베이니아대, 한국외대 출신이 각 2명으로 조사됐다.
CEO스코어 박주근 대표는 "벤처기업가는 일반 기업에 비해 학벌보다 실력이 우선된다는 통념과 달리 특정 대학으로 학벌이 꽤 편중돼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유니콘 기업 창업자 123명 가운데 이전 경력을 확인할 수 있는 창업자는 총 70명이었다. 이 가운데 범(汎)삼성 출신이 13명으로 전체의 18.6%를 차지했고, 교수(10명) 14.3%, 국내 IT기업(8명) 11.4%, 외국계 컨설팅기업(6명) 8.6%, 의사(5명) 7.1%, 금융(3명) 4.3% 등이었다.
LG그룹과 SK그룹 출신도 각각 3명(4.3%)을 차지하는 등 삼성과 LG, SK, 대우, 현대, KT 등 전통 대기업 경력자가 24명으로 전체(70명)의 34.3%에 달했다.
유니콘 기업 창업자의 성별은 남성이 116명(94.3%)으로 여성(7명, 5.7%)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창업 시점의 평균 나이는 남성이 36.3세, 여성이 31세로 상대적으로 여성의 창업이 빨랐다. 창업주의 현재 평균 연령은 남성이 43.9세, 여성이 36.4세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