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증권사들의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HTS·MTS 등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크게 늘어났다. 이에 각 증권사들의 오프라인 지점이 감소되고 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증권사들의 국내지점은 총 981개로 전년 말(1026개) 대비 45개(4.58%) 감소했다. 증권사의 국내지점이 1000개 밑으로 내려온 것은 작년이 처음이다. 이는 지난 2016년 말(1275개)와 비교했을 때 무려 294개나 줄어든 수치다.
증권사별로 살펴봤을 때 한해동안 국내 오프라인 지점이 가장 많이 감소된 곳은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증권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78개로 전년(84개) 대비 6개 지점이 축소됐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투자와 유진투자증권도 각각 124개에서 118개, 25개에서 19개로 6개 지점이 축소됐다. 미래에셋대우가 5개 지점을 축소하면서 그 뒤를 이었고,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4개 지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점 축소에도 불구하고 임직원의 수는 대부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3만7479명으로 전년(3만6826명) 대비 653명 증가했다. 한 해동안 오프라인 지점이 가장 많이 축소됐던 NH투자증권의 임직원 수는 3053명으로 전년(3028명) 대비 25명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와 유진투자증권도 각각 24명, 54명의 임직원이 증가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오프라인 지점의 숫자가 감소하긴 했지만, 무작정 폐쇄되는 것이 아니라 인근 점포와 합쳐 대형점포를 만드는 등 대형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기존 오프라인 지점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의 상권이 이동한 거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MTS·HTS 등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고,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증권사 비대면 서비스도 강화되고 있는 만큼 오프라인 지점의 축소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