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청약 첫날 8만주 상회···하나금투도 추첨제 유력
'최대 물량' NH證 균등배정 106만주에 청약 계좌 34만개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 인원이 대거 몰리면서 1주도 받지 못하는 청약자가 무더기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증권사별로 청약 계좌 수가 균등 배정 물량보다 많으면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공모주 청약 첫날인 지난 9일 6개 주관 증권사에는 14조1474억원이 몰려 평균 경쟁률은 75.87대 1로 집계됐다. 대표 주관사로 가장 많은 물량이 배정된 NH투자증권(배정비율 37%)의 청약 경쟁률이 82.4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는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인기 공모주 1주를 받으려면 증거금으로 최소 수천만원을 넣어야 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소액 청약자도 공모주를 배정받을 수 있게 됐다. 일반 공모에 배정된 물량 중 절반은 최소 청약 수량을 낸 모든 청약자에게 고루 배분하는 '균등배정 방식'이 도입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자는 최소 청약 물량인 10주를 청약하고 증거금 32만5000원을 넣으면 1주를 확보할 수 있다. 또 중복 청약이 가능해 청약을 받는 6개 증권사에 모두 계좌를 열어 각각 청약하면 6주도 확보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는 균등배정 물량보다 청약 계좌 수가 적을 때나 가능한 얘기다. 청약이 대거 몰리면서 경쟁률이 높아지면 결과가 달라진다. 각 증권사는 배정 물량의 절반을 균등하게 배정하는데, 청약 계좌 수가 균등배정 수량을 넘어서면 추첨을 통해 배분한다.
가령, 균등 배정 물량이 100주인데, 청약 계좌 수가 100건을 넘어서면 추첨을 통해 배정한다. 추첨에서 뽑히지 못하면 청약을 하고도 1주도 받지 못하는 청약자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증권의 경우, 전날 청약 계좌 수가 균등배정 물량을 웃돌면서 추첨이 확실시됐다. 14만3438주가 균등배정 물량이이지만, 청약 계좌 수가 이보다 많은 22만57건을 기록했다. 청약 계좌 전체에 1주씩 배분할 수 없게 됐다. 하나금융투자도 첫날 청약 계좌 수 13만4893건을 기록, 균등배정 물량(14만3438주)에 거의 다다랐다. 이날 청약이 마무리되면 추첨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물량이 가장 많은 NH투자증권의 경우 균등배정 물량은 106만1438주다. 첫날 청약 계좌 수는 34만1634건으로 추첨 방식이 적용되기까지 70여만 주 여유가 있다. 한국투자증권(균등배정 물량 65만9813주)은 첫날 27만5890건이 청약됐고, 미래에셋대우(63만1125주)는 첫날 청약 계좌 수가 24만4054건으로 집계됐다. SK증권은 균등배정 물량 22만9500주에 청약 계좌 수가 4만4586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