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금융위원회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지난해 7월 가동한 '기업자산 매각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코로나19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은 기업에 1조1000억원을 지원했다고 14일 밝혔다.
기업자산 매각지원 프로그램은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중인 자산에 대해 매각을 신청하면 캠코가 단독 또는 민간과 공동으로 해당 자산을 인수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까지 17개 기업이 보유한 공장, 사옥 등 부동산 자산을 '세일즈 앤 리스백(S&LB·자산 매입 후 재임대)', '바이 앤 홀드(B&H·자산 보유 후 매각)' 등의 방식으로 캠코가 인수해 6581억원을 지원했다.
또 국내 해운사가 보유한 중고선박을 캠코가 인수한 후 용선료를 수취하고, 해운사는 선박 사용을 통해 영업을 계속하는 방식으로 2366억원을 지원했다. 아울러 신조선박 건조 시 필요한 자금을 건조선가의 70% 한도 내에서 캠코가 투자(단독·공동)하는 방식으로 1805억원을 지원했다.
캠코는 올해에도 '기업자산 매각지원 프로그램'을 1조원 규모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신규 수요 발굴을 위해 매각 주간사와 개별 기업을 대상으로 자산 매각 수요조사를 진행한다. 자산총액이 일정 수준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이달 중 수요 조사를 마친 후 회신 기업에 대해 다음달 말 개별 방문상담을 진행한다. 또 기업이 자구계획을 수립할 때 해당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도록 채권단과의 협의채널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중소·중견기업을 중점 지원하기 위해 S&LB 방식에 대한 심사기간 단축 등의 제도 개선 가능성을 점검한다. 또 캠코가 시장에서 보완적인 역할을 강화할 수 있도록 민간공동투자(LP 참여) 확대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오는 5월 중 자산운용사 등 민간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다.
또 사업재편 기업이 보유한 설비자산 등을 캠코가 인수하는 방식의 시범사업도 올해 하반기 추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