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층 제한? 서울시 "정해진 것 無, 사업 완결성에 초점 맞춰"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4.7 보궐선거 전에 후보들 왔다갔다 하느라 시끄러워서 선거전까지 진행되는 건 없다고 봐야죠."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 조합장)
한강변 50층 아파트를 기대하고 있는 성수전략정비구역은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후보들이 50층 공약을 내세우면서 사업진행에 있어 최근 '숨고르기'에 들어 갔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성수전략정비구역에 다녀가면서 '최고 50층'을 가능하게 만들어주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일 당시 '한강변 르네상스'계획에 따라 최고 50층 높이로 재개발할 수 있는 지역이었다. 그러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당선되고, 2014년 도시계획인 '2030 서울플랜'을 통해 주거지역 아파트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제한하고 있다.
다만, 법적으로 성수전략정비구역만 50층이 가능한 구역이다. 이미 박원순 전 시장이 당선 전에 정비계획안까지 나온 상황이라 서울 내 유일한 '전략'정비구역이 됐다. 이에 서울시는 강변북로 일부 구간을 지하화한 후 문화공간을 조성·기부채납할 경우 50층 높이의 재개발을 허용할 방침이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1지구 19만4398㎡(2909가구) △2지구 13만1980㎡(1907가구) △3지구 11만4193㎡(1852가구) △4지구 8만9828㎡(1542가구) 등에 총 8200여 가구가 신축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들의 사업속도가 발목을 잡으며, 사업진행은 안개 속에 있다. 4개 지구가 사업속도가 제각각이다. 이럴 경우 기반시설을 만들기 쉽지 않아 기부채납이 힘들어지게 되며, 이 경우 상위 기본계획에 따라 35층 규제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성수전략정비구역의 용적률과 층수 등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문제는 사업이 완결성 있지 않아, 이로 인해 주민들의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라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해 정비계획안을 바꿔 완결성 있는 사업으로 바꾸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성동구청 관계자도 "정해진 건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 계획은 조합원 의견을 수렴한 공공기획안을 통해 성수전략정비구역의 기반시설이 함께 추진되도록 정비계획안을 변경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조합원들의 "일단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성수2지구 조합원 A씨은 4.7 보궐선거에 대해 "누가되도 지금보다는 나을듯 싶다"며 "오세훈 후보가 했던 원안대로 가는 것이 가장 희망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서울숲 옆에는 50층짜리 많은데, 우리만 안될 이유는 대체 뭐냐"고 불만을 토하면서, 선거결과만을 기다리겠다는 간절함도 내비쳤다. 즉, 새로운 서울시장을 통해서 결국 상위 기본계획 안을 바꾸는 것이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익명의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시가 지난해 정비사업 규제완화에 관한 연구용역을 진행했는데, 최근 서울시의 여러 사정 상 이걸 발표 못한 듯 하다"며 "정비사업과 관련해서 규제완화로 갈 가능성이 커진 만큼, 서울시장이 누가 되든 성수전략정비구역도 최고 50층될 가능성이 크다"고 귀띔했다.
한편, 성수동은 갤러리아포레·트리마제 등은 고급 주거 단지들로 인해 주목받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입주 4년차인 트리마제는 전용면적 140㎡가 지난달 31억원에 거래된 상황이다. 또한 뚝섬 지구단위계획4구역에 부영주택이 지상 48층 높이의 주상복합 2개동(340가구)과 5성급 호텔 1개동(1087실), 대형공연장을 지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