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대책에 공시가 급등···아파트 매물 슬금슬금, 폭탄되나
2·4대책에 공시가 급등···아파트 매물 슬금슬금, 폭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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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2.4 공급대책과 보유세 산정 일을 앞두고 매물 출회가 늘어나고 있다. 

16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한 달 전(2월16일)보다 16.8% 증가했다. 이 기간 서울 전역에서 매물이 늘었다.

노원구(30.6%)의 매물 증가율이 가장 컸으며 △은평구(25.8%) △도봉구(23.6%), △서대문·동대문구(23.2%) △중랑구(23.1%) △강북구(20.2%) △양천구(20.0%) △구로·송파구(19.8%) △강서구(19.3%)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아파트는 정부 주도의 대규모 공급 대책을 골자로 한 2.4대책 발표와 설 연휴를 거치며 매물이 소폭 증가세를 보였다.

이와 더불어 종합부동산세(종부세)와 재산세 등의 보유세 기산일인 6월1일 이전에 아파트를 처분하려는 다주택자들이 점점 늘면서 매물이 본격적으로 쌓이기 시작했다. 6월1일 이후에는 조정대상지역에서 다주택자의 양도세율도 현재보다 10%포인트(p) 올라가기 때문에 주택을 처분할 계획이 있는 다주택자들은 지금 팔지 않으면 세 부담이 급격히 커진다.

서울 뿐 아니라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아파트 매물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35.0%) △대구(28.7%) △경기(19.2%) △부산(18.6%) △세종(10.2%)도 모두 10% 이상 증가했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많이 오른 세종(70.68%)과 경기(23.96%)에서도 매물이 쌓이며 가격이 하락하는 아파트 단지가 하나둘씩 늘고 있다.

세종시 한솔동 첫마을5단지(푸르지오) 전용 114.16㎡는 지난달 6일 역대 최고가인 8억3000만원(9층)에 팔렸지만, 이달 8일 7억8000만원(7층)으로 실거래 가격이 5000만원 빠졌다.

세종시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다주택자가 내놓은 급매물은 없지만, 입주 가능한 물건이 8억∼8억1000만원에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벽산타운4단지 전용 84.4㎡는 지난달 7일 8억5000만원(15층)으로 역대 최고가에 매매 계약서를 썼지만, 이달 6일 7억8000만원(6층)으로 가격이 하향 조정돼 거래가 성사됐다.

서울에서도 실거래가 하락이 있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 래미안강동팰리스 전용 84.97㎡도 지난달 19일 15억4500만원(15층)에서 이달 5일 14억원(10층)으로 가격이 내렸다. 서울 구로구 개봉동 현대홈타운 전용 84.915㎡는 지난달 6일 8억2700만원(7층)에서 이달 1일 7억9500만원(14층)으로 상승세가 꺾였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6월 전에 팔려면 적어도 2∼4월에는 계약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세금 회피 매물이 나오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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