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판매사 금융당국 제재, 이달도 불투명
사모펀드 판매사 금융당국 제재, 이달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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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금융위 정례회의, 한 달 넘게 안건 미상정···"최종 결론 내달도 미지수"
'옵티머스' NH증권, 코로나에 제재심 연기 관측···"추이 보고 금감원과 협의"
사진=서울파이낸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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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 관련, 판매 증권사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가 다음달을 기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달 중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코로나19 등 각가지 변수가 발생하면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19일 금융당국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라임 펀드 판매 증권사인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 대신증권의 제재 안건이 오르지 않았다.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달 8일, 이들 '라임 증권사' 3곳에 대한 과징금·과태료 부과 조치안을 의결한 바 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1월 제재심의위원회에서 윤경은 전 KB증권 대표·김형진 전 신한금투 대표·나재철 전 대신증권 대표(현 금융투자협회장) 등 3명에게 '직무정지'를, 박정림 KB증권 대표는 '문책경고'를 결정했다. 또 신한금투와 KB증권에 업무 일부정지, 대신증권은 서울 반포 WM센터 폐쇄 조치를 내렸다. 

금융위 정례회의에서는 해당 증권사 3곳에 대한 과태료 규모와 CEO·기관에 대한 징계 수위를 최종적으로 확정하게 된다. 하지만 증선위 후 한 달 반이 넘는 기간 동안 정례회의에 안건으로 상정조차 되지 못하면서 답보 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안건 소위가 진행되지 못한 까닭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위-금감원은 라임 관련 안건에 대한 소위를 거쳐 제재안이 적법한지 여부 등을 살펴핀다"면서 "하지만 금감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데다, 당국과 판매사 간 공방이 치열하면서 소위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의 다음 정례회의는 이달 31일 예정이지만, 보험사 제재 등 주요 건도 산적해 있는 만큼, 라임 관련 안이 또다시 상정되지 않을 수 있다. 정례회의에서 다뤄지더라도, 사안이 중대한 만큼 한 차례 만에 결론이 도출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높다. 결국 라임 판매 증권사 제재 확정은 1분기를 넘길 가능성이 유력해진 셈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라임 증권사 제재를 논의하는 금융위 정례회의가 몇 차례에 걸쳐 이뤄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최종 결론은 4월마저 넘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증권사들은 금융위 일정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데, 특히 KB증권의 경우, 유일한 현직 CEO인 박정림 사장의 '문책경고' 중징계 경감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25일로 예정됐던 옵티머스자산운용 관련 금감원 제재심 역시 개최 여부가 미지수다. 펀드 최다 판매사인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이 지난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다. 정 사장의 참석이 불투명한 상황이기에 일정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 사장은 앞서 금감원으로부터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 3개월 직무정지 제재안을 사전 통보받았다. 4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되는 직무정지가 최종적으로 결정된다면 정 사장의 3연임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이에 정 사장은 앞서 1·2차 제재심에 출석해 적극 소명에 나선 바 있다. 

물론 제재심 소명 절차에 대표자 참석이 필수는 아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가피한 경우, 대리인 참석이 가능할 수 있다"면서 "NH투자증권 측 의사에 따라 제재심 연기 여부가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NH투자증권 측은 정 사장의 직접 출석을 염두에 두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관련 사안이 매우 중대한 만큼 정 사장이 직접 나서는 것이 맞다는 판단"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 격리 기간이 최소 1주인 점을 감안하면 (정 사장의) 25일 제재심 참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말 내 정 사장의 컨디션 등을 점검해 금감원과 일정을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NH투자증권에 대한 3차 제재심에서 징계 수위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라임 펀드 판매 증권사에 대한 제재심은 세 차례 만에 결론이 나온 바 있다.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운용의 자산을 관리하기 위한 가교운용사 설립에 주도적 역할을 한 점 등이 '징계 경감'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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