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CJ대한통운 경주터미널 소속 택배기사 이모(59)씨가 뇌출혈로 쓰러졌다고 25일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이씨는 전날 오후 10시 10분께 자택에서 잠자리에 든 후 구토를 하고 씻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갔다. 이후 오랜 시간 나오지 않자 이를 수상히 여긴 가족들로부터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현재 이씨는 중환자실에서 의식 불명상태로 입원 중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이씨는 뇌출혈과 뇌부종이 심한 상태이고 현재 출혈을 봉하는 시술만 진행한 상태"라며 "의사도 할 수 있는 게 없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이씨가 장시간 고강도 노동에 시달려왔다고 주장했다. 하루 12시간씩 주 6일을 근무했으며 배송물량은 일평균 200∼250개, 월평균 5500∼6000개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 평균 배송거리는 100㎞ 정도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산재적용 제외신청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사고 당사자 가족과 협의 후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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