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일반회사채·금융채 확대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달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규모가 전월 대비 큰 폭 증가해 2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에서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실적이 모두 줄었지만, 일반회사채·금융채 등 회사채 발행이 두루 확대된 영향이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2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2월 기업의 주식·회사채 발행 실적은 총 19조96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15조4723억원)과 비교해 29.0%(4조4943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주식 발행은 6846억원(12건)으로, 전월(16건·1조9118억원) 대비 64.2%(1조2272억원, 4건) 감소했다.
기업공개(IPO)는 8건(1624억원)으로 전월(10건·2896억원)보다 43.9%(1272억원, 2건) 줄었다. 피엔에이치테크, 유일에너테크, 씨이랩 등 8건 모두 코스닥 시장에서 IPO에 나섰다.
유상증자도 4건(5222억원)으로, 전월(6건, 1조6222억원)보다 67.8%(2건, 1조1000억원) 급감했했다. 코스피 상장법인(씨에스윈드, 일진디스플레이), 코스닥 상장법인(멕아이씨에스), 비상장 법인(메드파크) 등에서 발행했다.
지난해 회사채 발행 규모는 19조282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13조5605억원)과 비교해 42.2%(5조7215억원) 증가한 규모다.
일반회사채가 6조7900억원, 53건으로 전월(4조5200억·44건) 대비 50.2%(2조2700억원) 늘었다. 채무상환 목적의 1~5년 중기채(5조5800억원)·5년 초과 장기채(1조2100억원)를 중심으로 발행됐다. 2월 들어 운영자금 비중이 20.6%p 확대됐다.
비우량물 공모발행이 본격화됨에 따라 'A등급' 이하 채권 비중이 전월보다 22.7%p 상승했다.
회사별로 신한은행이 2조100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를 발행했다. 이어 △LG화학(1조2000억원) △국민은행(8000억원) △네이버(7000억원) △KB금융지주(6900억원) △삼성증권(5600억원) △에스케이이엔에스(5000억원) △유플러스파이지제오십오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4110억원) △신한금융지주회사(4100억원) 등 순으로 발행 규모가 컸다.
지난달 금융채 발행은 172건, 11조808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보다 3조3765억원(40.0%) 늘어난 규모다.
금융지주채 발행은 1조2000억원(7건)으로 전월보다 6.2%(700억원) 증가했다. 은행채는 62.7%(1조4600억원) 증가한 3조7900억원(13건)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시중은행이 67.2% 늘어난 3조2600억원, 지방은행도 39.5% 늘어난 53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타금융채 발행도 37.1% 증가했다. 증권사가 금융채 발행(1조1000억원)을 재개했고, 신용카드사도 전월보다 342.1% 확대했다. 할부금융사과 기타금융사는 각각 9.3%, 45.7% 축소했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은 6840억원(46건)으로 전월보다 12.3%(750억원) 증가했고, 채권담보부증권(Primary CBO)는 발행이 없었다. P-CBO는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 등이 신용을 보강해 발행하는 ABS다.
지난달 말 회사채 잔액은 586조5312억원으로 전월 말(578조8286억원)보다 1.3%(7조7026억원) 증가했다. 일반회사채도 1월 2조90억원에서 2월 3조7150억원으로, 순발행 기조를 지속했다.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 발행은 117조988억원을 기록, 전월(108조1776억원)과 견줘 8.2%(8조9212억원) 늘었다. CP가 29조6529억원으로 10.5%(2조8103억원) 증가했고, 단기사채도 87조4459억원으로 7.5%(6조1109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