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전달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뒤 소폭 감소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461억3000만달러로 전월말(4475억6000만달러)과 비교해 14억3000만달러가 감소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6월말부터 12월말까지 7개월 연속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운 뒤, 올해 들어서는 △1월 감소(3억7000만달러↓) △2월 증가(48억3000만달러↑) △3월 감소(14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 감소는 미국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달러화 환산액 감소 등에 따른 것이다. 지난달 말 주요 6개국 통화를 대상으로 산출한 미국 '달러화 지수'는 93.30을 기록하며 전월(90.13) 대비 3.5% 상승했다.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대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달러화 대비 유로화는 3.8%, 엔화와 호주 달러화는 각각 3.7%, 3.5% 약세를 보였다.
외환보유액 가운데 유가증권(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은 4059억5000만달러(91%)로 전월 대비 36억8000만달러가 감소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은 46억달러(1%)로 전월 대비 2억1000만달러 줄었으며, IMF 특별인출권인 SDR 역시 35억1000만달러(0.8%)로 7000만달러가 빠졌다. 반면 예치금은 272억8000만달러(6.1%)로 25억4000만달러가 늘었다. 금은 47억9000만달러(1.1%)로 전월과 같았다.
한편 지난 2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4476억달러로 전월 대비 1계단 상승한 세계 8위를 기록했다. 외환보유액 규모별로는 △중국 3조2050억달러 △일본 1조3794억달러 △스위스 1조749억달러 △러시아 5863억달러 △대만 5433억달러 △홍콩 4957억달러 등의 순이었다.